산림청 정책자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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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신문
  • 승인 201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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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COLUMN 창조경제시대 목재산업의 새로운 소비자 창조⑬

▲ 이경호 회장 영림목재(주)
금년도 제3회 산림청 정책자문위원회가 지난 1월29일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관에서 개최됐다. 작년 2월28일 신원섭 산림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위원들의 위촉식을 겸한 제1차 위원회가 고고의 성(呱呱之聲)을 울린 바 있다. ‘임업인과 국민이 행복한 건강한 숲 구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출범한 이 정책자문위원회의 구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모셔 산림 관련 현황보고를 통해 목재를 좀 더 이해시키고 관심을 갖게 하고자 즉 전반적인 산림분야의 국정과 행정, 과거의 주요 성과와 향후 여건 및 전망 등에 관해 친밀히 설명회를 갖는데 그 의미가 큰 것이다. 생태휴식공간 확대 등 행복한 생활 및 문화공간 조성, 농림축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홍수-산사태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대응으로 산림재해 감소, 북한 산림복구 지원을 위한 기반 마련, 더 나아가 국제적인 기후재원 공여국으로서의 역할 강화 등을 위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산림 및 목재분야에 관심을 깊게 두게 될 뿐만 아니라 추후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위원들로부터도 매우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받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구성분야의 분포를 보면 사회경제분야에서 11명, 언론-문화 분야에서 12명, 산림분야에서 12명, 글로벌 아젠다 분야에서 5명 등의 자문위원 40명과 산림청의 청-차장, 국장 5명 등 총 47명이 참석하게 된다. 위원장으로는 강원대학 총장을 역임하시고 현재 ‘동북아 산림포럼’의 최현섭 이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그런데 산업계에서의 위원이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과 필자 2명뿐이라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기회가 되면 목재산업 현장에 익숙한 위원을 추가로 모시자고 건의해 볼 생각이다.

이어 가진 제2회 정책자문위원회는 7월17일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림생산기술연구소 및 국립수목원에서 현장 탐방 위주로 이루어졌다. 산림생산기술연구소는 1913년 임업시험림 지정 및 묘포장 설치(조선총독부 직할)로 시작된 후 29년 임업시험장 광릉출장소 설치, 67년 임업시험장 중부지장으로 승격, 87년 임업연구원 중부임업시험장으로 개칭, 2004년에 오늘날의 연구소로 개칭됐으며 소장 이하 2팀 5연구실로 조직돼 있다는 자세한 보고가 있었다. 그리고는 위원 모두 함께 골프장 카트 모양의 준비된 차량으로 온실로 된 양묘장과 시설양묘로 이동했다. 예상보다 넓은 양묘장이 펼쳐져 있었고 묘포 및 시험온실, 활엽수 용기묘 시험 온실과 기후변화 대응 온난화 연구 포지를 방문했다. 고품질 묘목생산을 위한 양묘기술 및 연구내용을 현장에서 심도있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참으로 귀한 경험이었다. 곧 이어 숲가꾸기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시험림으로 향했다. 시험림은 남양주 시 진천읍, 포천시 소흘읍과 내촌면 음현리에 걸쳐 형성돼 있으며 목재 종류로는 1,072ha의 면적에 침엽수 515, 활엽수 436 및 혼효림 121본에 달한다고 한다. 숲가꾸기 시험지에는 1977년 조림한 임령 37년의 잣나무 식재본수가 있으며 1차 1995년, 2차 2013년에 솎아베기 처리를 했던 바 그 결과 솎아베기 처리구의 단목재적 생장량이 무처리구의 2.1배에 달했다고 한다. 또 다른 잣나무 솎아베기 시험지에도 임령 45년의 3,000본/ha을 조성해 테스트 한 결과 솎아베기 3회 처리구의 연평균 단목재적 생장량이 무처리구의 무려 2.9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예로서 솎아베기와 가지치기로 일컬어지는 숲가꾸기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설명되어 진 것이다.

부근에는 많은 사전 준비를 한 듯 굴삭기, 하베스터(벌목/조제), 스윙야더(전목집재), 번들러(벌채부산물 압축결속), 포워더(운반)등 북미주나 동남아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름도 익숙지 못한 여러 장비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위원 대부분 처음 보는 벌목 기계의 위용에 눌린 듯 했다. 이러한 수입 장비와 국내개발 장비들이 시범적인 작업을 뛰어넘어 미래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잘 쓰여야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개인기업으로는 국산재 벌목에 맞는 기계들을 독자적으로 구입하거나 지속적인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며, 산림청이 이에 전략적 시범사업을 하고 있음에 위원 모두가 힘찬 박수를 보냈다. 특히 산악인 엄홍길 위원은 이러한 산림행정의 현지를 답사하며 산을 오르내리는 느낌과 전혀 다르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고 있었다.

“임업인에게 희망을! 기업에게 활력을! 국민에게 행복을!”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이번 제3회 위원회는 산림청의 신원섭 청장을 비롯해 김용하 차장, 남성현 산림과학원 원장 등 산림청 수뇌부가 모두 참석해 이 위원회의 중요성과 기대감 그리고 위상을 강하게 보여줬으며 정필모 KBS 보도본부 보도위원과 한삼희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이 처음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줬다. 정필모 보도위원은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식사테이블 좌석에서 “오늘에서야 비로소 산림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며 “이후 산림에 관해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또한 한상희 위원은 위원회 개최 이틀 후인 1월31일 바로 조선일보 칼럼을 통해 ‘풍성해진 산림, 국민 위해 써야 하지 않나’라는 제목으로 큰 비중의 글을 올렸다. 한삼희 위원은 “그제 산림청 자문회의에 참석했다가 휴대폰으로 각국 산림통계를 찾아보고는 좀 놀랐다. 한국의 전체 국토 대비 산림 면적 비율이 63.8%로 188개국 가운데 20위였다. 우리보다 앞쪽 19개 나라는 수리남-가봉-팔라우-부탄 등 중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시아 국가가 대부분이었다. 수준이 되는 국가 중에선 핀란드(72.9%)-스웨덴(69.2%)-일본(68.6%)의 세 나라 뿐이었다”고 서두를 띄며 “이제 산림을 가꾸고 보존만 할 게 아니라 활용할 때도 됐다. 국토의 3분의 2가 산이고 숲인데 자동차 타고 지나면서 멀리서 구경만 할 게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산속에 자연휴양림을 더 많이 만들고 거기에 통나무집 같은 숙박 시설을 더 늘릴 수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현재 산림청 관할 자연휴양림이 40곳, 지방자치단체의 자연휴양림 98곳, 사유(私有) 자연휴양림이 18곳 있다. 산림청 자연휴양림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에 5주 뒤의 1주일분 숙박 예약을 인터넷으로 받는다. 얼마나 많은 접속자가 몰리는지 휴양림 홈페이지들은 다운되다시피 한다”며 경제성 있는 목조주택 활성화 건설방안의 예를 제시하고 20년 전 서울 양재천의 환경친화적인 리모델링의 성공도 밝히며 “국민은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을 찾아가 감상하고 즐길 권리가 있다”면서 ‘산림 국가’의 정부라면 귀중한 숲과 나무 자원을 국민을 위해 활용할 방도를 찾아내야 한다고 끝을 맺었다. 다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산림청에선 이러한 휴양림 양성화 또는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에 그냥 넘어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검토후 추진해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위원회 자료 뒷 부분에 지난 제1~2회에서 위원들이 건의한 정책제언에 관해서 실명으로 일일이 추진상황을 답변해 놓은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모든 위원들의 제언에 대해 기획조정, 해외자원, 산림자원, 산림이용, 산림보호 분야로 각각 구분해 추진내역을 설명해 논 것이다. 필자가 제1회 때 [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장의 목구조 사용추진 및 목재이용 촉진 및 목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제안은 물론 제2회 위원회에서는 [자동화되고 현대화된 임업기계-장비를 실연만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여러 장소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라는 주장에 관해서도 현재까지의 추진상황이 자세히 보고돼 있었다. 그동안 정부의 어느 부서를 만나 봐도 일반인의 건의나 하소연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는 두리뭉술하고 시간 끌기 답변이 대부분 아니었던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는 시간이 다소 걸려도 여러 위원들에게 고른 발표 기회를 주며 회의를 이끄는 최현섭 위원장의 노련함과 더불어 올바른 산림정책을 꼭 이루겠다는 산림청 당국의 노력과 정성이 보이는 부분이기도 해 우리 산림업계의 희망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다만 위원들의 산림정책 제안이 일시적이지 않는 지속적 열망 속의 운영으로서 우리 세대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에도 넘겨줄 금수강산을 이룩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산림청에서도 손수 앞장서서 선도하며 위원들의 귀중한 의견들을 귀담아 듣고 반드시 실행해 가는 위원회의 운영 모습을 보여주기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