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나는 나무의 대표적인 수종으로는 편백나무를 들 수 있다. 편백나무는 그 향기가 좋아 가구재, 침구류는 물론 장난감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수종들이 고유의 향을 이용한 제품들이 우리생활 속에 이용되고 있다.
혹시 침향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 중 많은 종이 수고 10m이내의 소교목이지만, A. agallacha Roxb., A. microcarpa Baill., A. malaccensis Lamk. 종은 수고 40m, 직경 80cm에 달하는 교목이다. 이렇게 교목으로 자라는 수종 중 수간의 중심 부근에 가끔 강한 방향성을 가진 짙게 변색된 부분이 나타나게 된다. 이 부분이 포함된 나무는 옛날부터 향목으로 매우 귀중한 한약재로 이용됐다. 그 효능은 게르마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상처를 낫게 하고, 간과 신장의 독을 제거한다. 한약재 외에도 향으로 쓰게 되면 두통이 사라지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인도에 분포하는 것은 A. malaccensis와 A. khasiana 2종이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Aquilaria속에 속하는 모든 수종을 A. malaccensis로 표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산 침향은 침향 수지의 비중이 1.1이상인 것만 약재로 인정하고 정식 수출입을 하고 있으며 베트남산 침향보다 쓰고, 매운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침향의 정확한 수종명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Aquilaria속의 목재에는 재내사부의 상해유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이 세포에서 수지를 분비하고 재내에 수지가 충만한 것을 침향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침향나무의 목재는 심재와 변재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며 재색은 담황갈색, 담황회색이다. 비중은 0.33~0.60이며 일반적으로는 0.35~0.50 정도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하지만 수지가 침적되어 있는 부분은 회갈색에서 흑갈색을 나타내며 비중도 0.88 이상의 고비중을 나타낸다.
연구사례_인도네시아산 Aquilaria malaccensis의 감별 연구 결과
방사조직은 대부분이 단열로 분포하지만 부분적으로 복열이 관찰되기도 한다. 침향나무의 가장 큰 특징이 재내사부는 횡단면에서 관찰되며 그 크기는 반경방향 120~220㎛, 접선방향 320~380㎛으로 요철의 렌즈상으로 나타나고 여러 개가 접선방향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이 세포가 있는 침향은 향이 좋아 고가의 침향으로 유통되고 있다.
침향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육안으로만 식별하기는 매우 어렵우고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사례1) (김인락 외 1인, 2011)를 보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19종의 침향 중 16종이 Aquilaria속의 침향이 아닌 다른 수종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Gonystylus속에 속하는 수종으로 식별됐는데, 이 수종의 조직적 특징을 살펴보면 재내사부가 관찰되지 않았다. 따라서 Gonystylus속에 속하는 수종을 침향이라고 부르는 곳도 있지만 이는 엄밀히 따져 침향이라 할 수 없다. 이 외에도 미상으로 식별된 Aquilaria속의 침향과 전혀 다른 세포 구조를 가지는 목재가 침향으로 둔갑하여 유통되는 경우도 많았다.
따라서 약재, 향목, 목재 등의 소재를 육안만으로 판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모든 분야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약재, 기호품 등은 소재에 대한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약재, 향목, 목재 등에 대한 불법 유통을 방지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관련 산업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임업시험 중 수종감정을 통해 목재뿐만 아니라 약재, 향목 등에 대한 감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확한 수종감정은 소비자의 안전과 관련된 산업발전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1) 김인락ㆍ박병수, 2011,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Aquilaria malaccensis의 감별 연구」, 대한본초학회지 26(1) : 97-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