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寫장 掌칼럼]음식이야기12  -산뭐뭐뭐
[나 사寫장 掌칼럼]음식이야기12  -산뭐뭐뭐
  • 나무신문
  • 승인 201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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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적부터 주변의 모든것이 매우 궁금하던
나는 특히나 사람과 물건이 넘쳐나는 대구광역시
서문시장인근 새길시장 길목에서  자란덕분에 한없이 많은 관찰의 대상들을 지켜보며 자랐다.
늙은 백마가 끄는 수레와 그 보다 더 늙어 수구레한 주름의 짐꾼. 오후 네시 삶은계란 한알과 소금한줌에 불로탁배기 한종지로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던 무지랭이 시골출신의 지게
짐꾼들. 집앞 신작로 건너편의 연탄가게와 사람하나 번듯이 지나다니기 어려운 골목을 끼고
파란전구 빨간전구 샘물식당 뚱땡이 아줌마의 알록달록 몸빼바지가 저녁바람에 실룩쌜룩 거리면 어둠내린 시장입구 오비집 간판에 칼라풀 불 오르고 학익진 어린진 이순신장군에게 배운듯 여기저기 포장마차 몰려들때 나는 보았다.
광화문 현판글씨두께 필체 그대로 산. 낙. 지  그리고 산. 꼼. 장. 어 이들 산뭐뭐들은 저녁밥짓는 집집마다 남정내들을 꼬여내어 발길짖게 만들고 일곱살 어린 나는 줄곧 아 저 낙지와 곰장어들은 산에서 잡아오는구나 생각했다. 바다에서 나는 것들과는 어떤차이가 있을지 늘 궁굼했으나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한다는 어른들 말씀에
내내 궁금함으로 남았고
아주 오랬동안 내 머리속 산에서는
낙지와 곰장어가 살고 있었드랬다. ㅎ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