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재유통사 대형화 추세
목자재유통사 대형화 추세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7.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형 업체 종합자재사 표방…단가경쟁 심화 우려도

목조건축 자재를 다루는 업체들의 품목이 갈수록 늘어나고 덩치도 커지도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 광주의 한 목조자재업체 관계자는 “갈수록 보유 품목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것저것 찾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 이윤이 난다면 회사로서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여러 품목을 갖추는 데는 그리 큰 제약도 따르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이 업체에 따르면 수입 유통제품, 내장재, 기타 마감재, 창호재 완제품 회사들의 제품 유치경쟁도 뜨겁다는 언급이다. 이들 또한 자재회사들에 자사의 제품을 한 곳이라도 비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고객이나 경영상 필요에 의해 종합화를 하는 업체도 있는 반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사업규모를 신중히 늘리는 업체도 여럿 볼 수 있다.

한 가지 품목을 다루다가 종합화를 꾀하는 업체나 기존에 구조목, 방부목, OSB 등 수요가 많은 제품만을 다루다가 대부분의 품목을 빠짐없이 갖추기 시작하는 업체 등이 이런 맥락이다.

이런 업체들의 종합화는 대개 거시적 안목으로 일반건축에 목조주택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를 준비한다는 의도인데 지금부터 체재를 다져간다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

몇 가지 주요품목을 다루는 업체에서 종합화를 꾀하는 업체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자칫 ‘시장 공동화’에 따른 단가정체나 업계 자체의 매너리즘을 유발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고민이 깊다.

즉 같은 단가, 단일한 품목을 갖춘 업체가 즐비하다면 분명 단가는 더욱 형편없이 ‘제로마진’으로 내려 갈 것이고, 시장논리에 의해 옥석가리기가 진행돼 피해를 보는 업체들이 정기적으로 속출될 수 있다고 전한다.

일부품목을 다루다가 종합자재회사로 나가는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런 확장을 고민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시장규모가 작은데 선뜻 뛰어들기에는 그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너나없이 종합화로 가는 추세에 우리만 복지부동으로 기존 체재를 유지한다면 이것은 영업이나 마케팅도 하기 전에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한다.

몇가지 품목을 다루다가 종합화를 꾀하는 업체나 한가지 품목을 다루다가 종합화를 표방하고 나서는 업체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모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될 일이라는 것에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