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COLUMN | 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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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신문
  • 승인 2014.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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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시대 목재산업의 새로운 소비자 창조⑩ - 이경호 회장 | 영림목재(주)

▲ 피지의 산림청 종묘장
서남 태평양의 중앙부 멜라네시아 동남쪽 끝에 있고 우리나라 경상북도의 크기이고 약 300개 도서로 구성되어 인구 약 백만 명에 이르는 국가가 바로 피지이며 정식 이름은 피지공화국(Sovereign Democratic Republic of Fiji)이다. 양-국간 1971년 수교를 한 이래 올해로써 한-피지 수교 43주년을 맞이하였으며 피지는 유엔 등 국제외교무대에서 우리나라를 줄곧 지지해 온 우호 국가이기도 하다. 더불어 1995년 대한항공의 직항노선 개설로 이 피지는 신혼여행지로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조기 유학생들의 숫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피지는 남태평양의 도서국 가운데 가장 개발이 앞서 있으며 주요 자원은 관광, 사탕수수, 생수, 금, 수산자원, 코코넛 등이며 태평양도서국 가운데 파푸아뉴기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외교-교육-교통 등 측면에서 지역 허브 국가로서의 위치를 갖고 있는 것이다.

▲ 왼쪽 분은 ‘주한피지대사’ 이고 오른편 분은 ‘피지 외무부장관’
그런데 외교부의 인가를 거쳐 필자는 지난 10월 8일 명예영사를 위촉받은 바 있다. 즉 사내 대회의실에서 필리모네 카우 주한대사 내외분을 비롯한 김소연 공보관 등 대사관 주요 임원과 김경만 정책개발본부장, 현준 부장, 서혜정 담당 등 중소기업중앙회의 임직원, 김권기 가방조합이사장 그리고 인천상공회의소 김광식 회장과 유수동 사무국장 및 이제백 기업은행 남동단지지점장 등의 여러 금융기관장과 언론사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치렀던 것이다. 명예영사란 영사의 직무를 위촉받은 사람으로서 본국에서 파견되지 않고, 그 나라에 있는 본국 국민이나 접수국의 국민 중에서 본국의 위촉을 받아 선임됨을 일컫는다.

그런데 최근 피지 정부로부터 양국의 다양한 교류 확대를 위한 방문 요청을 받고 서둘러 준비를 한 결과 5박 6일의 일정으로 11월 16일 마침내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트랩을 내려오자 외무부 직원의 안내로 준비된 차량에 의해 제재소를 향하는 꽉 찬 일정을 시작하였다. 처음 방문한 곳은 침엽수를 전문적으로 제재하는 공장이었는데 그 큰 규모에 깜짝 놀랐다. 자동화된 제재시설에 규격별 등급별 선별, 건조, 가공분야가 마치 북미주 공장을 보는 듯했고 특히 화목과 톱밥 처리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섬나라이기 때문이라는 적은 양의 원목 량과 소규모 시설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빗나가버린 것이다. 예상외로 생산관리도 깔끔해 보였고 영업관리 사무실의 책임 관리자도 친절하면서도 엘리트다운 모습을 보여 주는게 아닌가. 이어 목재산업과 관련된 관공서, 회사, 협회, 가구공장 등을 두루 방문하고 상담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마침 피지 정부에서 필자가 머무르는 동안 공무원 두 명이 전적으로 보필해주고 자동차를 전용으로 쓰게 해줌으로써 틈이 나면 피지의 역사박물관이나 개발지를 견학할 수 있었고 특히 묘목을 기르는 종묘장을 방문하였으며 3~4시간 걸리는 벌채현장을 직접 가볼 수 있었던 것은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그동안 보아왔던 유럽,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알라스카, 동남아, 일본 등의 벌목장 작업 수준과 환경의 비교를 통해 이들의 경쟁력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 피지의 하드우드 벌목현장
또한 카우 주한대사의 배려로 정부청사 방문을 통해 여러 고관을 만나는 행운도 가졌는데 ‘라투 이노케 쿠부아보라 외무부 장관’과의 단독 대담에선 여러 미담과 함께 양국발전의 실질적인 진행사항을 심도 있게 나누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가 머무르는 동안 인도 총리가 이곳을 방문하였으며 또 떠나는 날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이곳을 방문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도 가까운 시일 내에 좀 더 피지정부와 경제적-정치적-문화적인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특히 정부 관리와의 대화 중 우연히 스포츠 면에서도 ‘이오아네 나이발우루아 농구협회장’과 만나, 즉석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대한농구협회의 방열회장과 통화로 연결해 양국의 농구발전을 위한 교류추진 등을 이뤄낸 것은 실로 높이 살만한 성과였다. 피지의 국기는 럭비이면서도 그 이외에 농구 열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필자가 대한농구협회의 부회장이면서 국제남자농구선수단의 단장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할 수밖에...

비록 짧은 여정이었지만 양국 간 조그마한 교류확대의 역할과 나름대로 소정의 성과를 얻는 보람을 가지고 카우 주한대사와 같이 귀국하며, 창밖의 흰 뭉게구름이 양국의 보다나은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경호 회장 | 영림목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