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COLUMN | 한-일 관계 개선은 시급하다
SPECIAL COLUMN | 한-일 관계 개선은 시급하다
  • 나무신문
  • 승인 2014.11.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조경제시대 목재산업의 새로운 소비자 창조⑨

이경호 회장 | 영림목재(주)

 

지난 10월22일 가을 가랑비가 추적추적 오는 가운데 도쿄의 ‘히비야 공회당’에서 개최된 일본 [제66회 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에 한국참가대표단의 일원으로 다녀왔다. 한국 측에선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을 비롯해 두 명의 부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전국중앙회 쓰루타회장 및 경제 산업성 대신 등 정부 측 각료와 자민당 간사장, 공명당 대표 등 정당대표 그리고 회장단 8명 등 2,200 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더불어 전국중소기업청년중앙회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도 검토해볼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일본목재산업의 여러 조합에서도 청년부가 별도로 활동해 가며 업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하니 이제부터라도 벤치마킹을 해봐야 할 것이다. 대회 규모도 그렇지만 도쿄 중심부인 히비야 공원 내부에 위치한 히비야공회당은 1929년에 건축돼 콘서트홀의 원조로 선정된 역사적 건조물인데 국가기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1~2층 객석으로 그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러웠다.

그런데 잠시 여기서 한-일 양국 간의 중소기업중앙회를 비교해 보기로 하자. 한국의 창립은 1962년인데 비해 일본은 일찍이 1955년이었으며, 회원 수는 한국이 970 여개 단체 및 65만개의 업체이지만 일본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3만 조합에다 300만 업체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반면에 직원 수로는 한국이 320명에 달하나 일본은 45명뿐이며, 연간 예산도 한국이 약 245억 원인데 반해 일본은 약 9.5억 엔(한화 약109억 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단적으로 한국 중기중앙회의 주요 사업추진과 활동 범위의 위상이 일본과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고 있으며, 일본 측에서도 이를 부럽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 외국인으로 유일하게 한국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작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김기문회장이 외국인으로선 유일하게 한 특별 연설을 통해 “한국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해 단기간 고도성장을 이룬 것이지만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내수부진과 정부대책 등에 있어 일본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다. 이런 시점에 소원해진 양국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 경제주체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신뢰확보 노력이 우선돼야한다”며 “올해 1~8월까지 양국 간 무역규모(2013년 632억 달러-->2014년 573억 달러)와 인적왕래(358만 명-->330만 명)는 각각 9%, 8%나 감소했다”며 “이는 단순히 엔저 등 경제적 변수의 영향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아시아 양대 허브 국가로서 일본의 부품-제조 기술과 한국의 IT융복합 기술 등 핵심역량을 접목한 신사업 창출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을 맺자 장내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우리 일행은 곧이어 도쿄타워가 내다보이는 ‘산노파크 타워’라는 곳으로 옮겨 간담회에 임했다. 이미 두 차례나 만난 적이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중의원]과 [기타가와 신스케 중소기업청장관] 및 [요스케 쯔루호 참의원] 등 7명이 합석했다. 니카이 중위원은 경제 산업성 대신을 3회나 역임한 10선 의원이며, 2013년도에 여수엑스포 유치협조로 당시의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는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 중의 한분이기도 하다. 금년 9월에 당 서열 3위인 총무회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하는 말을 시작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줄곧 이어져 갔다. [타다 경제 산업성 심의관]은 본인이 자원에너지청 전력가스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다며 일본 산업계의 큰 고민이 에너지에 있음을 설명해 주어 우리나라에도 시사 하는 바가 컸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에게 “최근 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또한 목재 펠렛으로 대체 연료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물었더니 “그러한 상황은 맞지만 여러 가지 막대한 비용에 비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심각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중기청의 [기타가와 장관]은 기업의 가업승계에 관한 한국 측과의 차이를 조목조목 확인하곤, 추후 양국 간 상호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얘기 도중 [니카이 의원]은 가까운 시일 내 일본의 중소기업인 2,000명이 서울을 방문코자 하는데 그 회의를 수용할 호텔이 없다고 들었다며 사실인지 묻기도 했다. 우리는 그 방문이 확정되면 대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답했지만, 일류 호텔에서의 2천명이상 토의할 수 있는 대형 회의실 존재여부는 사실상 전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 왼쪽부터 기타가와 중기청 장관, 김동우 충북콘크리트조합 이사장, 필자, 니카이 자민당 총무회장, 김기문 회장, 하야시 자민당 중의원, 정태일 부회장, 모리타 고문, 김한영 PC콘크리트암거조합 이사장
가장 중요한 이슈인 독도 및 위안부 등의 문제는 서로 접근할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시점에선 무엇보다 먼저 상호신뢰를 쌓아가며 문화-스포츠 및 중소기업 간의 적극적인 교류로, 좀 더 스피디하게 양국 간의 거리를 좁혀나가자는 굳은 악수로 이번 간담회를 마무리 지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와인 한-일간의 소통과 화합에 일조하기를 희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