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COLUMN | 목재산업의 라이벌은 외부에 있다
SPECIAL COLUMN | 목재산업의 라이벌은 외부에 있다
  • 나무신문
  • 승인 201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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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시대 목재산업의 새로운 소비자 창조③ - 이경호 회장 | 영림목재(주)

요즈음 원목테이블에 관해 소비자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이웃 일본에선 일찍이 이 분야가 상품화되어 큰 시장을 이뤄왔으나 원목테이블의 상판이 집성재로 개발된 이후 상당히 침체돼 왔다고 한다. 또한, 지속해서 목재가구가 알루미늄과 철제, 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융합되면서 순수원목만의 제품분야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음은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여기에 더하여 MDF가 원-부자재로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도어 등의 건자재를 비롯한 목가공 분야에 혁명을 가져옴에 따라 필연적으로 순수원목 제품분야가 위축되었음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디 이뿐인가. 식기류에서부터 공예품, 책걸상, 장롱 등의 가구류, 바닥재, 각종 건축자재, 조경재 그리고 포장재 및 물류기기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대체품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는 임업청의 주관으로 초등학교의 교사 신축시 일정량 이상의 자재를 목재로 써야하는 의무를 강력히 법적으로 정하고, 건축시 목재이용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목재이용 촉진을 도모하고 있으며 차세대 목질 건축협의회에서는 ‘도시에 숲을 만들자’라는 슬로건으로 목조내화의 기술과 곡선-곡면의 미려함을 내세우며 목조건축의 큰 변혁기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각 현에서 건축 발주를 줄 때 국산재 이용을 권장키 위한 보조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새로운 목공기계를 구입할 시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어린이 시절부터 ‘놀이의 도구와 환경’이라 하여 놀음놀이로 친환경적인 나무장난감을 가까이 하게하고 목재로 만들어진 책걸상과 마루바닥, 계단, 벽재 및 천장의 친숙한 공간을 마련해오고 있다.

원목테이블의 상판은 두께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최적의 조건 속에서 자연건조 5년 이상이 되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일본에서 5대째 특수목 비즈니스를 하는 야마자키 사장은 강조하고 있다.

목재제품의 품질 문제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논의됐으며 목재 전문지를 통해서도 수차례 강조해 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 산하 조직을 통해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기도 하다.

이런 기본원칙에 따른 상품을 우리 스스로가 공급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주위에 잘 인식시켜 줘야만 모처럼 순수 목재제품을 찾아오는 소비자에게 꾸준히 관심과 신뢰를 주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돌, 철제, 알루미늄, 플라스틱 제품에 식상한 소비자들을 돌아오게 함이 우리 목재산업에 크나큰 도움이 될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 않겠는가. 이것이 목재 관련업계의 파이를 크고 넓게 만들면서 공통적인 라이벌을 제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