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히노끼 가격 폭락 조짐?
일본산 히노끼 가격 폭락 조짐?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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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40% 꺾여…봄철 벌채량 감소 ‘속단은 금물’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던 일본산 히노끼 제품 가격이 크게 꺾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폭락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에서는 주택 건설 및 구매 활성화로 히노끼를 비롯한 스기 등 목재가격이 크게 인상된 바 있다. 또 공급량 감소 등 요인으로 원목가격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최소한 올해 봄은 물론 상반기까지는 이와 같은 일본산 목재제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나무신문 12월16일자 참조>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당(이하 같은 기준) 2만1000엔에 거래되던 일부 품목의 경우 올해 1월 2만9000엔까지 치솟을 정도로 가격 상승폭이 가팔랐다. 하지만 같은 제품의 2월 가격이 2만7000엔으로 떨어졌으며, 아직은 집계되지 않은 3월 가격은 여기에서 3000~5000엔 정도 더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한 목재업계 관계자는 “3월 실거래가격은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2월 가격보다 3000엔 ~ 5000엔 정도의 인하폭이 예상된다”면서 “이 정도에서 안정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다 큰 폭으로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 정책으로 목조주택과 국산재(스기·히노끼·기타수종)의 이용촉진을 장려하고, 주택건설 지원책의 일환으로 사용수량 및 성능향상에의 시책을 실시해 세금우대 및 보조금 지급을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목재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또 4월1일부터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주택 가수요가 발생했다. 작년 9월말까지 계약 또는 올해 3월 말일까지 완공·양도 물건에 대해서는 인상되기 전 소비세 5%가 적용된다.

때문에 가을부터 겨울에 거쳐서 큰 폭으로 수요가 늘어났고 이는 그대로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수요의 증가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영향은 산에서 원목 벌채하는 인원 부족, 운송용 트럭 부족, 프리컷트 가공 캐퍼 부족, 목수 부족, 단열재 및 다른 주택자재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다.

관계자는 이어서 “이같은 움직임은 2월부터 조금씩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제품주문량도 3월에는 조금씩 꺽이고 있는 상황이다. 4월 들어서는 조금 더 주문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부터 병충해 시기와 맞물려 출고량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속단하기는 사정이 복잡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