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寫사掌장 칼럼 | 국화빵
나寫사掌장 칼럼 | 국화빵
  • 나무신문
  • 승인 201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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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빵도 이 정도면 예술이다.
4개 천원. 인천 신현시장 입구의
물가로서는 그닥 싸지 않을 수 있다마는
저 국화꽃이 제대로 영글기까지 덧니
도드라진 주인장의 손끝 한참을 바르르
떨었다. 각각이 명확하게 떨어진 경계에서
핀 꽃으로 그 선명함과 정갈함을 이루는데
그 맛 또한 달콤 푸근함이 비교하기 쉽지 않다.
배고프고 혀끝 아리우고 마음속 허전한 이들
단돈 천원에 배푸는 마음 받으러 오라. 눈
내리거나 바람 끝 차가운 계절이면 어김없이
피어날테니. 아름다운 달콤함, 국화빵.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