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오피니언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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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신문
  • 승인 2007.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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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산림청의 목재이용 관련 예산이 올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와 같은 예산안이 그대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기획예산처의 승인절차 등을 남겨놓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목재이용 분야를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리던 산림청이 드디어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환영할 일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에 제출될 내년도 목재관련 예산은 올해 108억원에서 234억원으로 두 배 이상 크게 올랐다. 원재료 구입자금 등에 지원되는 융자금까지 합하면 394억원 규모다.

물론 1조원을 돌파한 전체 산림예산에 견주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산림청 관계자도 밝혔듯 “예산규모 면에서는 미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증가율로 따지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데에 우리는 의의를 두고 싶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연 우리 목재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관련예산 확충에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지난 5월 산림청에서 개최된 내년도 산림예산 정책토론회에 목재업계가 소외된 것을 두고 우리는 분개했음을 기억하고 있다. 이때 업계에서는 산림청이 목재업계를 홀대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또 예산규모를 떠나서 토론회 참석 자체가 산림청이 목재업의 주무부처라는 상징성을 나타낸다고 주문했다.

이와 같은 여론에 힘입어 산림청은 지난달 13일 산림예산 정책 간담회를 다시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목재업계를 비롯해 5월에 초청치 못한 학계 및 협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초청된 목재이용 관련 학계 및 협단체는 총 네 곳이었다. 하지만 정착 간담회에 참석한 협회는 한 곳에 그치고 말았다. 반면 초청된 임업관련 협단체에서는 모두 협단체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는 산림청의 전언이다. 이때 초청된 목재관련 학계 및 협단체의 면면이 우리를 더욱 실망스럽게 한다. 이들 대부분이 우리 업계에서는 그래도 비교적 산림예산의 수혜를 받고 있는 곳들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이들이 우리 업계를 대표하는 학회와 협단체라는 말이다. 자신들과 직접적인 예산에 대한 문제에도 이처럼 대처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업계를 대표하는 리더의 자리에 걸맞은 책임 있는 행동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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