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 선율, 봄바람 가락 난계국악단 토요상설공연
봄 볕 선율, 봄바람 가락 난계국악단 토요상설공연
  • 나무신문
  • 승인 201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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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동의 여행과 상념 - 충북 영동

▲ 난계국악단 토요상설공연. 국악의 선율이 밝고 경쾌하다 ⓒ장태동
햇볕이라고 해야 어울린다. 봄의 햇볕, 봄의 한가운데서 온 천지에 꽃을 피운 것은 햇볕이다. 작살 같은 햇살도 아니고 감정 없는 빛의 파장 같은 햇빛도 아니다. 화사한 꽃으로, 싱그러운 연둣빛 신록으로 생명을 움트게 하는 것은 온화하고 명랑한 기운을 듬뿍 담은 햇볕인 것이다. 이 봄에 꽃으로 신록으로 피어나고 나비의 날갯짓으로 너울거리는 국악의 선율에 마음을 얹으면 몸도 마음도 봄처럼 밝고 명랑해진다.

 

꽃처럼 나비처럼
영동군난계국악단은 2014년 토요상설공연 계획을 세우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30분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 토요상설국악공연을 연다.

4월5일은 아쟁독주와 관현악, 소리를 무대에 올린다. 아쟁독주는 민속 악곡에 속하는 기악 독주 형태의 하나로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지방에서 발달했다. 시나위와 판소리의 가락을 일정한 리듬의 틀에 넣어 연주하는 즉흥성을 띤 음악이다. 느린 속도의 진양조로 시작하여 차차 빠른 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로 끝나는 곡이다. 성악가 신문희 교수의 ‘아름다운 나라’라는 곡을 국악곡으로 재구성한 ‘플라이투더스카이’, 오솔길에 피어나는 봄의 기운을 담은 ‘봄이오는길’, ‘프런티어’, ‘판놀음’ 등 관현악 공연도 펼쳐진다. 충북 영동 양산의 절경을 담은 글에 음율을 붙여 만든 ‘신양산가’와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신세대의 감성에 맞추어 흥겹게 곡을 쓴 ‘난감하네’ 등을 무대에 올린다.

4월12일은 가야금독주, 소리 ‘신양산가’, ‘난감하네’ 등을 공연한다. 또 ‘플라이투더스카이’, ‘프런티어’, ‘판놀음’과 노르웨이의 작곡가 롤프 러브랜드와 아일랜드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표뉴알라 셰리를 주축으로 1995년 결성된 그룹 시크릿 가든의 앨범에 수록된 ‘송 프럼 어브 시크릿 가든’, ‘더랩’ 등을 관현악의 선율로 들을 수 있다.   

▲ 난계국악단 공연 모습 ⓒ장태동
4월19일은 ‘시간 그 기다림’이라는 제목의 피리 독주를 시작으로 높고 맑은 소금 선율에 가야금의 부드러운 음색으로 앙상블을 이루고 타악 소품 악기가 어우러진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을 들려준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뉴에이지 아티스트 양방언이 처음 아버지의 고향 제주에 갔다가 영감을 얻어서 쓴 곡 ‘제주의 왕자’를 관현악의 선율에 얹었다. 비틀즈의 음악 ‘렛잇비’, ‘오브라디오브라다’ 등을 국악기로 편곡한 곡도 들을 수 있다. 아리랑의 선율에 스윙 리듬을 가미하고 우리의 장단인 휘모리와 엇모리로 재구성한 ‘창영아리랑’도 선보인다.

4월26일은 거문고독주와 관현악, 가야금병창, 산조합주,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4월 신춘음악회, 8월 포도축제 때 축제와 함께 하는 국악공연, 10월 난계국악축제 공연, 12월 정기연주회 등 정기공연 및 특별 상설공연을 열 계획이다.  

국악공연을 보고 흥이 가라앉지 않는 다면 직접 악기를 다뤄볼 수도 있다.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은 1인당 1000원을 내면 꽹과리 장구 북 징 등 타악기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단소 대금 등 관현악기 등을 배울 수 있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연휴, 법정 공휴일 다음날은 쉰다(난계국악축제 기간은 예외).

 

난계 박연의 마을
흥겹고 경쾌한 국악의 선율에서 봄을 흠뻑 느꼈다면 봄바람 살랑거리고 봄 볕 따사로운 거리로 나설 차례다.

국악공연이 펼쳐지는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 주변에 난계 박연 사당인 ‘난계사’가 있다. 난계 박연은 고구려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더불어 3대 악성으로 알려졌다. 특히 피리를 잘 불었으며 조선 초기에 국악의 기반을 닦은 인물이다.
세계 최대의 북 ‘천고’도 볼 수 있다. 지름 5.5m 길이 6m 북통지름 6.4m 무게 7톤인 이 북은 2011년 영국기네스월드레코드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됐다.

난계 박연의 일대기와 각종 악기, 국악 관련 자료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난계국악박물관도 둘러본다. 관람료는 200원~500원.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설·추석연휴, 법정공휴일 다음날은 쉰다(난계국악축제 기간은 예외).

 

▲ 와인 코리아 와인 족욕 ⓒ장태동
와인코리아
와인코리아는 영동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와인박물관을 둘러보고 오크통 창고도 볼 수 있다.
1인당 5000원을 내면 간단한 와인시음, 와인족욕 등을 할 수 있다.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 모두 영동의 포도재배 농가에서 직접 담근 와인이다. 와인 맛이 담그는 집 마다 다 다르겠다.

와인족욕은 와인을 넣은 따듯한 물에 20분 정도 발을 담그는 것이다. 발의 피로가 풀리니 온 몸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와인 시음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되는데다가 따듯한 와인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장태동 
공식 직함은 기자. 그러나 사람들에게 그는 글 쓰고 사진 찍는 여행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온세통신, LG정유 사보에 여행 에세이를 기고했고 ‘한겨레리빙’, ‘굿데이365’ 등에 여행칼럼을 냈다. 저서로는 <서울문학기행>, <Just go 서울 경기>, <맛 골목 기행>, <명품올레 4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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