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寫사掌장 칼럼 | 우럭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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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신문
  • 승인 201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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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매운탕 보글보글 끓는 동안
인생사 한바탕 소란스런 무용담
진행되는 동안 칠순 노모 잔치 뒷풀이
취객들 농짓거리같은 욕설 서로의 잔에
넘치는 동안 오랜만에 온 단골 계란부침
구워 내오는 동안 한라산 눈 녹은 물 순도있게
들이키는 동안 떠나간 사랑에 눈시울 붉혔다
마르는 동안 제주에 겨울오고 다시 봄오는 동안
용두암 돌탑 둘 석양바라기 천 년 지나는 동안
파도는 또 그렇게 바람에 일렁이는 동안 노을은
피고지고 붉게 흔들리다 멀어지는 동안 내 너에게
가는 거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