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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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신문
  • 승인 201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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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 2. 수종 | 남양재

방대한 현장실사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적 식견으로 출간과 함께 화제를 접중시킨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의 주요내용을 연재한다.
저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전 세계 산림지대를 누비며 목재수종과 상용 목재자원을 조사했다. 이 중 우리나라에 도입되었거나, 앞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 도입되었으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수종을 중심으로 전 세계 230여 주요수종에 대한 정보를 이 책에 담았다. - 편집자주


우리나라의 목재산업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시아 산과 남태평양 산 남양재의 주요 수종에 대해 각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남양재의 일반적인 성질과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남양재의 일반 성질

비중(比重)
남양재(南洋材)는 수종이 많으므로 우리나라 목재에 비해 비중분포가 아주 넓다. 남양재는 가벼운 수종으로부터 아주 무거운 수종까지 있으며, 거의 모든 수종이 활엽수이므로 일반적으로 무거운 수종과 아주 무거운 수종이 많다.
비중은 무게를 부피로 나눈 것으로서 목재의 경우 일반적으로 강도와 단단함을 쉽게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극소수의 예외는 있으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 목재가 강하고 단단하고 색깔이 진하다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목재의 비중을 알게 되면 그 목재의 적당한 이용방법을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참고로 목재의 주성분은 리그닌(Lignin), 셀루로즈(Celluose), 헤미셀루로즈(Hemi-cellulose)이며 이들 주성분의 많고 적음이 비중에 영향을 준다.  

 

 

수축(收縮)
목재는 건조하면 목재내부에 있던 수분이 빠지면서 목재 치수가 감소한다. 목재의 건조 때문에 생기는 치수의 감소는 일반적으로 접선(接線)방향 또는 판목(板目)방향으로는 10, 반경(半經)방향 또는 정목(柾目)방향으로는 5, 재축(材軸)방향으로는 0.2 정도의 비율이다. 남양재 가운데에는 우리나라 목재와 같은 비중을 가진 수종이지만 수축율이 아주 작은 수종(예, Teak, Kwila, Kempas 등)이 있다.

 

흡수성(吸水性)
목재는 물을 흡수하거나 또는 공기 가운데의 습기를 흡수한다. 남양재의 일부 수종(Teak, Gmelina, Litsea 등)은 재질 속에 우리나라 목재에서는 볼 수 없는 추출성분(Cellulose, Lignin 이외의 유기성분)을 많이 갖고 있으므로 이러한 목재는 흡수성이 아주 적다. 반대로 담색(淡色)계통의 수종(Ramin, Canarium, Alstonia, Spondias, Amberoi 등)은 흡수성이 상당히 높다.

 

강도(强度)
압축(壓縮)강도, 곡(曲)강도, 전단강도는 목재의 비중에 비례하여 증대하는 것이 목재의 일반적인 성질과 경향이다. 남양재의 경우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비중이 높으므로 강한 수종(Kapur, Hopea, Kwila, Ramin 등)이 있는 반면 남양재에는 비중이 낮아도 단단한 수종(Kamarere:Eucalyptus deglupta)도 있다.

 

내구성(耐久性)
열대지역에는 목재를 갉아먹는 흰개미가 많고 목재를 열화(劣化)시키는 부후균(腐朽菌)도 많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저항력이 목재의 이용가치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고 있다. 남양재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진한색의 목재는 내구성이 높고 밝은색의 목재는 내구성이 낮다. 또 흡수성이 낮은 목재일수록 내구성이 높다. 내구성이 높은 목재는 Ulin, Teak, Gmelina, Kwila 등이고 낮은 목재는 Ramin, Amberoi, Canarium, PNG Basswood, Spondias 등이다.

 

남양재의 특징

취심재(脆心材)가 있다
남양재 원목에서는 가운데 중심 부분에서 섬유가 파괴되어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강도가 필요한 용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어로는 ‘브리틀하트(Brittle Heart)’라고 부르며 이 부분은 변재 부분과 비교하여 푸석푸석하므로 육안으로도 쉽게 발견하거나 구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령(樹齡)이 많은 나무에서 나타난다.

 

나이테가 없다
열대우림 기후에는 사계절이 없으므로 한대, 온대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에 나타나는 나이테가 없다. 그러나 열대에는 건기와 우기는 있다. 열대지역에서도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는 건기와 우기 기간 중 그 성장 속도가 다르므로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 두 기간 동안에 자라는 성장량은 달라 나무의 횡단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색이 부분적으로 약간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일부 열대지역은 기후이상(異狀)으로 우기와 건기가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계절적인 차이가 없는 열대지방에서는 연륜이 형성되는 대신에 입목(立木)의 생장조건에 따라서 형성되는 생장층(生長層; Growth Increment)이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것은 온대나 한대에서 자라는 나무에 비하면 거의 구별되지 않고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열대목재에는 나이테가 없다.

 

교차목리(交叉木理)가 있다 
목재 섬유의 주행방향을 목리라고 한다. 즉, 목리가 통직하다는 것은 섬유의 주행방향이 나무의 길이방향 축에 대해 평행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목리가 교차되었다는 것은 섬유의 주행방향이 경사(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를 이루며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교차목리는 온대지역 목재에 비해  남양재에서 가끔 나타나므로 이러한 목재를 대패로 가공할 때는 섬유털이 표면에 일어나기도 한다.

 

실리카(Silica)를 포함한다
실리카는 비금속 원소의 하나다. 온대지역 목재에는 실리카가 없으나 남양재를 포함한 열대산 목재의 일부 수종에는 포함되어 있다. 실리카가 많이 포함된 목재는 제재를 하거나 대패질을 할 때는 톱날이나 대패날이 손상을 입기도 한다.

 

추출성분을 갖고 있다 
목재에는 앞서 나온 세 가지 주성분 이외에 세포내부나 특수조직에 존재하는, 소위 종속적인 여러 가지 성분이 있다. 이것을 추출성분이라고 하며 이 성분은 모든 수종에 있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수종에만 들어 있으므로 특수성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목재의 겉 부분인 변재(邊材)에는 적고 가운데 부분인 심재(心材)에는 많이 들어있으므로 심재성분이라고도 한다.

열대지역 목재에는 이 추출성분이 풍부하다. 어떤 추출성분이 얼마만큼 들어있는 가에 따라 그 목재의 내구성, 흡수성, 비중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므로 이 추출성분은 목재에 반드시 좋다거나 또는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목재의 내구성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이 추출성분이다.    

 


※수종의 설명순서
본서에 나오는 수종에 대한 설명은 일반명이나 무역명이 아니고 학명(과, 속, 종)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서 설명되었다. 남양재는 모두 활엽수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은 남양재에도 침엽수가 여러 종 있다. 지구상에는 활엽수가 침엽수보다 훨씬 많으므로 본서에서는 남양재(주로 동남아시아 산) 생육 지역 이외의 모든 지역 수종에 있어서도 활엽수, 침엽수 순서로 수종을 기술하였다.
한편, 수목의 분포지역에 있어서 인도네시아의 이리안자야주(州)는 2001년 12월 26일 파푸아주(州)로 이름을 변경하였지만 인근 국가인 파푸아뉴기니(PNG)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예전 이름인 이리안자야를 그대로 표기하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44페이지 참조.
 


권주혁 
용산고등학교 졸업(22회)
서울 대학교 농과대학 임산가공학과 졸업
파푸아뉴기니 불로로(Bulolo) 열대삼림대학 수료
목재전문기업(이건산업)에서 34년 근무기간중 25년 이상을 해외(남태평양, 남아메리카) 근무
퇴직후 8개월 배낭여행 25개국 포함, 90개국 방문
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 초빙교수(3년)
현재, 동원산업 상임고문
저서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