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영의 이번 작업은 작품이 전시장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 하나의 소장품, 사물, 가구, 소품의 역할을 대신하게 됐을 때 공간과 작품과의 관계를 작가의 관점에서 조명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번 작업들은 ‘바라보는 대상’에서 ‘사용하는 용품’으로, 하나의 ‘작품’이면서 하나의 ‘사물’이 되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 위에 아슬하고 모호한 정체성을 뿜어내며 관람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사유적 경험을 안겨준다.
“아침식사를 위한 몇 가지 도구 , 쌓여있는 옷가지 , 거의 죽어가는 화분들. 그 쓰임의 경중을 떠나 현대인의 일상공간에서도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따른 풍경이 펼쳐진다. 프로젝트 isola는 고이 모셔두고 바라만 보던 작품이 일상의 한 부분이 되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예술창작의 결과물이자 일상의 사물事物이 된 작품은 각각의 취미대로 놓여져 주변의 사물事物과 함께 다양한 역할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사물私物의 공간을 창조해낼 것을 기대해본다”
바닥에는 직육면체의 나무박스들이 쌓여있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조형물들이 나무상자 위에 놓여있거나 달라 붙어있다. 기하학적인 형태는 재료를 달리해 기둥을 감싸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전등갓으로 매달리거나 바닥에 놓여 인테리어적인 공간연출을 하기도 한다. 그것들은 작품의 존재에 대한 단서이면서 작품 그 자체이기도 하다. (중략)
- 작가 서혜영
전시장 =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5 갤러리 조선
문의 = 02.723.7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