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의 성질 | 1. 목재의 이해 3/3
목재의 성질 | 1. 목재의 이해 3/3
  • 나무신문
  • 승인 2014.02.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권주혁 
용산고등학교 졸업(22회)
서울 대학교 농과대학 임산가공학과 졸업
파푸아뉴기니 불로로(Bulolo) 열대삼림대학 수료
목재전문기업(이건산업)에서 34년 근무기간중 25년 이상을 해외(남태평양, 남아메리카) 근무
퇴직후 8개월 배낭여행 25개국 포함, 90개국 방문
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 초빙교수(3년)
현재, 동원산업 상임고문
저서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방대한 현장실사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적 식견으로 출간과 함께 화제를 접중시킨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의 주요내용을 연재한다.
저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전 세계 산림지대를 누비며 목재수종과 상용 목재자원을 조사했다. 이 중 우리나라에 도입되었거나, 앞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 도입되었으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수종을 중심으로 전 세계 230여 주요수종에 대한 정보를 이 책에 담았다.
- 편집자주


목재는 수종에 따라 성질이 다르므로 각 수종의 성질을 살려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이용효과를 크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수종의 목재성질을 잘 파악하여 용도를 정하는 것이 목재를 이용하는 기본이다.

열대지역에서 나오는 남양재(南洋材:동남아시아, 남태평양 산 목재)는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역에서 나오는 목재에 비해 공통된 성질도 있으나 다른 성질도 많다.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황폐된 우리나라 산에는, 1960년 이후 성공적인 녹화사업을 하였지만 아직도 산업용재로 사용할 수 있는 목재가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 초까지 필리핀에서 라왕(Lauan)이라고 불리는 남양재를 대량으로 수입하여 합판, 제재목을 만들어 산업용재로 넓게 사용하였다. 이후 라왕은 남양재의 대명사가 되었고 신문에는 ‘羅王’이라는 한문으로까지 적혀 나와 일반인 가운데에는 라왕이 국산 목재인줄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라왕 수종을 한 예로 들었듯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남양재 목재는 우리나라의 산업발전과 함께 우리나라 전국에서 사용되었다.

필리핀의 목재 자원이 고갈되면서 1970년도 중반부터는 인도네시아, 그리고 연이어 말레이시아에서 메란티(Meranti), 그리고 세라야(Seraya)라고 불리는 수종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앞서 학명에 대한 설명에서 나왔듯이 라왕, 메란티, 세라야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각기 부르는 일반명으로서 다른 수종으로 들리지만 학명이 같으므로 사실은 동일한 수종인 것이다.

현재도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목재를 수입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까지도 라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라왕은 값이 비싸 현재는 우리나라에 소량만 수입되고 있고 다른 값싼 남양재 수종들이 수입되어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이런 값싼 수종들이 모두 라왕으로 표기되어 목재 수입통계에 나타나며 실제로 거래되고 있다(예, 2007년 7월 나무신문; 탄약 상자에 라왕이 사용되고 있다는 산림청 오보-실제로는 남양재 잡수종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아직도 우리가 지난 반세기에 걸쳐서 사용하고 있는 남양재에 대해 제대로 용도에 적합한 사용구분이나 공통된 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못한 형편을 잘 나타내주는 예로서 지금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가 수입하고 있는 남양재가 거의 모두, 잎이 넓은 활엽수(闊葉樹; Deciduous tree)인데 비하여 미국, 캐나다, 러시아,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는 목재는 대부분이 침엽수(針葉樹; Coniferous tree)이다.

침엽수는 사계절이 있는 한대림이나 온대림에서 자라므로 겨울에는 성장을 멈추고 나이테를 만들며 천천히 자란다. 반면 겨울이 없는 열대강우림에서 자라는 활엽수는 일년 내내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빛과 비를 맞으며 계속 자라므로 나이테가 없이 쑥쑥 빠르게 자란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추운 지방에서 천천히 자란 침엽수가 열대지방에서 빠르게 자란 활엽수보다 단단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이다.열대지방에서 자란 활엽수가 침엽수보다 크기도 훨씬 빨리 자라고 더 단단하다.

현재, 상업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침엽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40종 정도이나 활엽수는 약 400종 정도다. 물론 열대에서 자라는 활엽수 가운데에는 침엽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종이 있으므로 이 가운데에는 약한 수종도 극히 일부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부분이 단단한 활엽수 전체를 대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로 침엽수는 Softwood 또는 Non-Porous Wood(무공재·無孔材;-管孔이 없으므로), 활엽수는 Hardwood 또는 Porous Wood(有孔材)라고 부른다. 이는 무역거래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용어이다.  각 수종의 일반 성질에 대해서는 다음에 나오는 수종에 관한 장(章)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 더 자세한 내용은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27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