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南友[나무] 임업진흥원에 바란다
COLUMN 南友[나무] 임업진흥원에 바란다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4.0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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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업진흥원은 말 그대로 임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산림청산하에 별도로 조직을 만들었을 때는, 임업 진흥을 위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거나 보다 전략적인 사업들이 필요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실제 2년 전 한국임업진흥원을 설립한 이유는 산림·임업·목재이용분야의 연구개발성과에 대해 ‘실용화’ 및 ‘산업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다소 자의적으로 해석해 보면 연구소나 학계의 연구 성과들이 단지 학문이나 이론으로 묻혀있거나 산업 현장과 등지고 사장돼 가는 것을 막고, 이를 산업화에 적절히 활용해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서비스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행동 조직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이를 위해 임업진흥원은 산림청의 위탁을 받아 기술지원, 품질관리 및 정보서비스 활동을 해나가는 준정부기관으로서 위상을 가지고 있다. 기술이 필요한 곳에 기술을 주고, 지식이 필요한 곳에 지식을 주고, 이를 통해 임산물의 가치를 높여 부가가치와 수익을 창출하는 발로 뛰는 조직이 바로 임업진흥원인 것.

하지만 현재 임업진흥원의 사업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임산물품질관리협회가 담당하던 품질인증제도, 임업시험, 산림자원·입지조사, 임업진흥개발사업, 산양삼 등 특별관리임산물의 품질관리 업무 등에 한정된 것이 현실이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한국임업진흥원이 추구하는 ‘실용화’와 ‘산업화’라는 목표는 특별히 “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법은 한 줄이어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매우 다양하지 않은가. 그래서 임업진흥원의 존재 이유는 ‘창의성’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창의성이 떨어지는 산림청이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만든 조직이라는 설명은 어떨까. 혹은 좀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업을 개발하고 현장과 직접 소통하는 임업기술 서비스 기관이라는 정의는 어떤가.

지난 2년 임업진흥원을 보면, 솔직히 무엇을 하려는 조직인지 잘 모르겠더라. 그것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임업진흥원도 설립 초기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창립 2주년을 맞는 임업진흥원의 자세는 좀 더 진지해지길 기대한다.

우선 기관의 폐쇄성을 하나씩 벗고 공공의 감시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 또한 일방이 아닌 쌍방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는 내부의 발전적 논의도 필요하지만, 국민과의 소통속에서 임업인의 비판 속에서 임업진흥원의 발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전면화 한다는 임업진흥원의 방침은 환영할 만하다.

 

최근 목재법을 근거로 목재산업을 활성화한다고 산림청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과연 관의 노력이 진심이며 또한 지속적일까에 대해서 많은 의문점이 있다. 앞으로 목재이용 활성화를 위해 관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보려면 임업진흥원을 봐야 겠다. 임업진흥원이 온전히 그들의 목표에 맞는 사업들을 산림청으로부터 독자적으로 유치하고, 국민과 관련 업계가 가장 친근하게 만나는 임업기관이 될 수 있을지는 이제 임업진흥원 스스로의 몫이다.

두 살, 크게 기념하지 않는 연륜에 들어선 한국임업진흥원의 ‘새로운 비전 선포’를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