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재산업 “새판 짠다”
인천 제재산업 “새판 짠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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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목재·영도목재 등 잇단 대형화 바람…“생산량 10배 증가”

▲ 목재산업의 중심지 인천에서 최근 제재소들이 앞다퉈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국내 도입이 타진되고 있는 독일 EWD사의 로보콰드 제재기
국내 목재산업을 대표하는 인천 제재산업이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인천을 대표하던 제재소 두 곳이 잇달아 사업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제산업이 이제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이라는 암울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초부터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몸집을 키우는 제재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때문에 제재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위한 새진영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생산설비를 지금보다 많게는 10배까지 늘리고 있다고 밝힌 삼광목재(대표 박선교)다. 특히 삼광목재는 생산량뿐 아니라 제품종류와 취급 수종까지 크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박정현 실장은 새로 설치되고 있는 제재설비에 대해 “잔업까지 생각하면 하루 생산능력은 15만재(才)이며 8시간 기준으로는 10만재 정도 된다”면서 “이는 현재 우리가 1만5000재에서 2만재 생산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많게는 생산량이 10배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또 “생산품목 또한 소할재부터 중각재와 대각재까지 확대되며, 취급 수종도 현재 러송(소송)과 미송 위주에서 러송, 미송, 뉴송, 스프루스까지 모두 취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광목재 새공장은 인천 북항 인천항만공사(IPA) 부지에 4000여평 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제재설비는 현재 일본 엔지니어들이 시험가동 하고 있으며, 설연휴가 끝나는 2월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인천 남동공단 영도목재(대표 양종광)도 오는 2월부터 IPA 땅에 확보한 3300여평의 부지에 생산설비를 두 배 높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2월부터 설비를 보강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생산규모는 하루 8시간 기준 3만5000재 정도로 지금의 두 배 정도가 될 것”이라며 “취급 수종과 품목은 지금과 같은 뉴송 미송 소송 등을 이용한 건축재 내장재 토목재 포장재 등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운 제재·가공 전문’ 신대림제재소(대표 이명옥) 또한 최근 대형 몰다기 주문제작을 완료하고 제품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신대림은 대형 대패기를 비롯해 CNC를 이용한 환봉가공기 및 홀가공기, 샌드 블라스트 등에 이어 대형 몰다기를 통해 보다 다양한 대규격 목재를 가공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명옥 대표는 “몰다기는 웬만한 가공집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이번에 우리가 제작한 대형몰다기는 기성품으로는 할 수 없는 큰 규격까지 가공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제재기 전문 생산업체 EWD사의 국내 대리점 유목(대표 류중열)은 그동안 비교적 높은 가격 때문에 국내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보콰드(ROBO QUAD) 중고 제재설비를 확보하고 국내 공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재설비는 서너 명의 인부로 8시간 기준 7만에서 7만5000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유목의 설명이다. 특히 새 기계가 45억여원을 호가하는 것에 반해 중고 설비는 10억원 안팎에서 국내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목 류중열 대표는 “로보콰드는 독일에서 개발된 지 1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최신 제재설비이기 때문에 중고를 구하기 매우 힘든 품목”이라며 “적은 인원을 이용해 수율 60% 이상 작업이 가능해서 이 기계가 국내에서 가동을 시작하면 국내 제재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