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寫사掌장 칼럼 | 남대문시장 수루메장사 모씨아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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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신문
  • 승인 2013.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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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수루메장사 모씨아지매
아내가 바겐세일 옷 고르는 동안
망중한중인 나를 두고 심드렁 수돗물 새듯이 말을 건넨다.
내가 여기서만 30년이여,
고향이 상주인 아지매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오천원인 것이 내국인에겐 삼천원 받는다고
삼천원 받으면 오백원 남는다고 너스레떠신다.
자리 잡고 기다린 20분, 20초 단위로 팔려나가는
수루메 아니 피데기오징어에 아들 딸 손주 며느리의 미래가 살이 찐다.
진작 나는 여기서 청춘 다 갔다는 아지매
바쁜 손 끝으로 하루가 가고 있다.
또 다른 30년이 보인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