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노닐다”
“숲에서 노닐다”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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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화展, ‘나무’에서 ‘숲’으로 ‘주목’에서 ‘관조’로의 변화

▲ 5월의 숲 18.5×62.5cm, mixed media
‘숲이 되고픈 나무’, 양정화 작가가 일관되게 관심을 가져온 작품의 주제다.

11월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목인 박물관에서는 작가 양정화展 “숲에서 노닐다”가 열리고 있다. 자연이 인간에게 안식처가 되고 영감을 주 듯,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휴식과 위안을 주고 싶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긴 전시다.

▲ songbirds 60×273cm, mixed media
작가는 평소 “그림(작품)이 걸린 실내는 마치 생각들을 걸어놓은 방과도 같다”는 영국의 화가 레이놀드 경(Sir Joshua Reynolds, 1723~1792)의 말을 새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되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자 했다.

▲ songbird 22×66cm, mixed media
“그림의 깊이 또는 여운이라는 것은 작가 자신의 정신 및 마음의 깊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향기가 화면에 和할때 그 정서야말로 내가 감상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닐까?”

▲ songbirds 30×60cm, mixed media
그래서 최근 작품 속에는 작가를 주체화한 새가 등장해 ‘숲 속 작가(새)의 이야기들’이 표현되곤 한다. 게다가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사실적인 숲의 표현, 재료와 기법의 다양화, 형태의 단순화 등 그녀의 작품적 진화를 한눈에 비교 감상할 수 있다.
글 _ 박광윤 기자 | 자료제공 _ 양정화 작가 yangjh123@daum.net  

 

▲ 숲에 안기다 40.9×53.0cm, oil on canvas
그림 공간 안에서 고고하면서도 고독한 나무를 향한 관심적 주목의 시선은 전체 화면으로 고르게 주어지는 무관심적 관조의 시선으로, 대비 관계의 대상은 작가의 감정적 동일시 대상으로 변화하며, ‘나무’를 집중하도록 하되, 더 이상 ‘나무’ 그림이 아닌 ‘숲’의 그림을 보게 하는 역설을 만들었다.


‘새가 깃든 나무’는 바로 작가 양정화가 머문 자리이다. 엄밀하게 현을 조율하고, 작고 고요한 선율들의 울림, 그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하는 기타 연주자처럼, 즐거움과 환희의 색과 빛으로 충만한 그림 공간으로 우리의 초대를 준비하는 작가 양정화의 평상(平常)의 평상심(平上心)이 진하게 다가온다.

- 조성지(미술비평가, CSP111아트스페이스 디렉터) 「즐거움과 환희의 울림으로 충만한 숲으로의 초대」 중에서

▲ 숲에 머물다 72.7×90.9m, oil on canvas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82번지 박물관 목인갤러리
문의 = 02.722.5055
▲ 숲이 물들다 65.2×53.0cm, oil on canvas
▲ 휴식을 꿈꾸다 130.3×162.1cm,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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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