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물, 시민이 직접 만드니 一石二鳥
공공시설물, 시민이 직접 만드니 一石二鳥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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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물 디자인 시민공모전

서울시는 2013년 ‘공공시설물 디자인 시민공모전’ 수상작을 선정하고, 지난 10월18일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시민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 공모전은 ‘아름다운 서울의 추억’이라는 주제로 서울의 광장, 공원 등에 설치돼 아름다운 추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벤치·의자 디자인 부문’과 광장, 공원 및 도심내 가로변 또는 대형축제 등에 적용될 수 있는 ‘공공시설물 부문’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대상은 벤치·의자 부문에서는 김진섭·강안나의 ‘Space O’가, 공공시설물 부문에서는 백서경·김보혜의 ‘딱 정류장’이 거머쥐었으며, 이 밖에 벤치·의자 부문에서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장려상 9점, 입선 10점, 공공시설물 부문에서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 장려상 8점, 입선 10점 등 2개 부문 총 51점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 중 18점은 실물 제작돼 10월31일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야외무대에 전시된다.

벤치·의자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Space O’는 광장 등에 배치돼 앉고 기대고 누울 수 있는 타원형 벤치로, 서울광장이라는 탁트인 장소에서 서로 교감하며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 된 벤치이다. 공공시설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딱 정류장’은 어린 시절 즐겨 놀았던 딱지치기의 추억을 콘셉트로 해 딱지를 접는 과정을 정류장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서 추억을 되돌아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특히 기존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창의적인 사례가 많고, 전반적으로 작품들의 예술적 가치와 디자인 수준이 크게 향상돼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이 김현중 심사위원장(이화여대 교수)의 평가이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시민의 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하고 시민이 원하는 공공디자인을 구현한다는 의미로 공모전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며, 시민의 몸과 마음의 휴식처가 될 공공시설물을 널리 보급, ‘소통’과 ‘공감’에 뿌리를 둔 ‘희망서울’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상 | 벤치·의자 부문


Space O  김진섭, 강안나

‘Space O’는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연인과의 대화, 부모와 자녀의 대화, 낯선 사람과의 대화… 그 대화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따듯한 추억과 관계들이 자리잡아 간다.

 

▲ 원형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간이 연출되며 사람들간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 원형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하나의 공간이 연출되며 사람들간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대상 | 공공시설물 부문


딱 정류장  백서경, 김보혜

어린 시절 누구나 해 보았을 추억의 놀이 딱치치기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딱지를 접어가는 과정을 버스정류장에 접목시켜 재미를 더했으며, 딱지 놀이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광화문에는 경복궁, 세종대왕상 등 우리나라 전통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조화를 잘 이룰 것이다.

 

금상 | 벤치·의자 부문


서울의 추억은 항상 날 설레게 만든다 

이태훈, 이현호

나에게 있어 서울이란 ‘설레임’이다. 외곽에 살던 내가 처음 아름다운 서울을 느낀 것은 어릴 적 소풍으로 갔던 서울시청이었다. 소풍을 가기 전 설레는 마음, 그 감정을 꺼내어 새로운 벤치를 계획한다.

 

▲ 1차 컨셉은 ‘설레임’이고, 그를 구체화해 ‘심장박동’이라는 개념을 기하학적으로 풀어냈다

 

은상 | 벤치·의자 부문

Seoul View  황규연, 이사무엘

Seoul View는 서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인 남산과 한강을 모티브로 했다. 광화문광장 및 서울광장의 도심 한복판에서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대한 추억을 느껴보자.

 

은상 | 공공시설물 부문

Collect of Disperse  권범준
 

레일 위로 움직이는 쉘터는 서울의 공원에 배치돼 햇빛을 피하고 싶거나 길거리 공연을 위해 무대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아늑한 공간을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