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굴러 들어온 돌, 박힌 돌
기자수첩/굴러 들어온 돌, 박힌 돌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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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목재관련 워크샵에서 산림과학원은 수입돼 들어오는 방부목에서 하자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부터 올해 최근까지 수입 보세창고를 누비며 조사한 자료였으며, 우리나라의 방부등급별, 침윤도 정도에 맞춰 조사한 데이터였다. 비로소 공개석상에서 문제 있는 수입방부목에 대해 지적이 이뤄진 것이다. 우선 이 조사를 했던 연구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자료가 제시됐던 워크샵 자리에서 ‘진짜일까?’ 또는 ‘세상에 이런일이!’라고 진정 놀랬던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 수입방부목에 하자가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방무목 관계자 사이에서 한두 번 들었던 것은 아니다. 물증을 찾아 시정하려는 노력도 없었다.

이런 생각을 하니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덮어 놓고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그간 목재업계가 스스로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우리는 박힌 돌만 심하게 들춰댔었다. 왜 그랬을까. 그건 목재관련 자재업이 수입의존이 심하고 역사가 오래되지 못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그 결과 세관을 무사히 통과한 제품에 대해 그것은 곧 정상 제품이라고 인식해 주는 모순된 생각 때문이라 본다. 국내에서 방부처리되는 제품뿐만 아니라 수입돼 오는 제품도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것일진데. 

문제는 박힌 돌만 들추지 말고 굴러들어온 돌도 들추자가 절대 아니다. 그게 그거라는 이 안타까운 세태인 것이다.

이번 발표로 본지에서 거론했던 하자있는 국내 방부목에 더해 수입방부목까지 문제가 생겨 버렸다. 그렇다고 방부목이 없어져야 할 시점인가? 분명 아니다.

제도와 의지를 총동원할 때다. 

발표자로 나선 산림과학원 연구진은 마무리 말을 다음과 같이 건넸다. “방부목은 제품 이전에 목재에 대한 국민의 편익, 안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방부시장을 위해서 절차와 규정을 지키도록 모두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