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
성공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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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 제재산업이 살아야 목재산업이 산다②

▲ 해양목재 최병옥 대표
창사 이래 최고의 생산량 기록한_해양목재

국민소득 증가에 따른 꾸준한 목재소비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목재산업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목재산업이 제조업 중심에서 수입유통으로 그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목재산업의 근간인 제재산업의 위기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나무신문에서는 연속기획으로 제재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안을 모색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소개된 바 있는 가가담목재 이경석 대표의 추천으로 이번호에서는 해양목재 최병옥 대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1997년 창업한 해양목재는 17년 동안 꾸준히 소송 및 미송을 이용해 건축용 각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일명 ‘다루끼’로 불리는 소할재가 생산품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는 최근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그만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 분야다. 하지만 해양목재는 얼마 전 ‘창사 이래 최고의 이익금을 기록했다’는 소문이 업계에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병옥 사장은 ‘최고의 이익은 아니다’라면서도 ‘최고의 생산량 기록은 맞다’고 밝혔다. 절대적인 등식은 아니지만, 판매량이 곧 이익금의 양의 등식이 성립하고 있는 업계의 특성상, ‘최고의 이익금을 냈다’는 업계 내 소문이 그냥 소문은 아닌 것.

 

최고의 설비가 최고의 생산을 만든다
해양목재의 주요 설비는 다른 제재소와 비교할 때 겉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공장면적은 700여평이며 공장건물은 200여평이다. 여기에 2층 조적조 구조의 사무실동 등으로 이뤄졌다.

주요 설비는 자동 대차 1대, 테이블 1대, 갱립 1대, 자동 적재기 1대 등이다. 그런데 테이블이 특이하게 가로 테이블이다. 지금이야 가로 테이블을 갖춘 곳이 더러 있지만, 해양목재에서 이 테이블을 놓을 때까지만 해도 소송 전문 제재소로서는 처음이었다는 게 최병옥 사장의 설명이다.

이 기계는 보통 뉴송 등 대경재를 주로 켜는 공장에서 쓰는 기계라는 것. 그만큼 가격도 비싸고 비교적 소경재인 소송을 켜는 데는 여러 가지로 제약조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산량만큼은 기존의 테이블보다 월등히 높다.

관건은 이 골리앗을 소송 제재목 생산에 맞게 정교하게 길들이는 것. 해양목재가 지금의 공장에 새로운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10년 말. 3년여 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월생산량 70만재 생산이라는 소송 소할재 생산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라는 협력관계
“시작할 때는 우리가 꼴찌였다”고 말하는 최 사장. 성공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신뢰와 근면성실 말고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우리라고 해서 특별히 수율이 더 나오고 원목구입을 유별나게 싸게 할 수는 없다. 또 우리 제품만 특별하게 비싸게 써주는 소비자도 없다. 생산성이 제아무리 높아봐야 20% 이내이고 수율 또한 1~2% 차이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송 소할재를 필요로 하는 시장에 얼마만큼 신뢰를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공급자가 돼야 한다. 목재는 분명 공산품화 돼야 하지만 결코 100% 공산품화 될 수 없는 제품이다. 여기에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상호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