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질 바닥재 시장, 2013년 상반기를 돌아보다
목질 바닥재 시장, 2013년 상반기를 돌아보다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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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적 수혜를 기대했던 2013년 상반기 목질 바닥재 시장은 어땠을까. 합판마루가 주력인 이건산업과 강화마루가 주력인 동화자연마루의 마켓 담당자를 만나 기업 실적과 전략, 상반기 시장 평가 및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각사 주력상품에 따른 목질 바닥재 시장에 대한 서로 상반된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약간 개선됐다  -  실적  -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합판마루, 건설사 특판시장에서 안정적   -  주력제품 전망 -  강화마루, 오해 풀고 시장 방어에 성공할 것
 강마루는 확대, 강화마루는 축소될 것  -  바닥재  - 강마루, 합판마루 압박할 가능성 있어
상반기, 정책수혜 5·6월 반짝 아쉬워
하반기, 정책 기대감 계절적 수요 등 나아질 것

 


 

원가 줄여 이익률도 개선됐다

박삼조  부장  |  이건산업

 

이건산업 상반기 실적
건설사와 일반시판으로 나눠보면, 건설사 상대 상반기 실적은 대리점을 통한 특판이나 직판 모두 10% 정도 빠졌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특판이나 직판 모두 5~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직판은 37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무난히 달성할 듯하고, 특판은 23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240~250억 정도는 될 듯하다. 이는 이건산업이 건설사 쪽으로 인지도와 영업력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건설사 쪽은 여전히 천연마루(합판마루)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시판이다. 2010년부터 건설사 쪽 경기가 죽으면서 목질계 바닥재 업체들이 모두 다 시판 쪽으로 집중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시판은 통상 ‘리모델링·개보수’와 ‘신축빌라’ 현장 두 개를 말한다. 이 두 가지를 합해서 보면 실적이 전년도와 비슷한데, 디테일하게 보면 개보수 순수시판은 실적이 감소했고, 오히려 빌라신축은 20~30%가 늘었다. 둘 다 합치면 전년대비 상반기 보다는 올라갔다. 시판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중심 시장화 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상반기는 목표대비로는 약간 미달이었지만 전년 대비해서는 5% 정도 상승했다. 전체 시장 상황에 비해 선전했다. 매출도 그렇고 이익률도 그렇고. 이는 공장에서 합판마루 대판을 직접 만들어 원가를 세이브 했던 것이 가장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부 정책적 수혜는 있었나
연초 시장을 예상할 때는 새정부가 들어서고 주택 활성화 정책이 나오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4월까지 너무 힘들었다. 오히려 주택거래량이 전년대비 50~60%밖에 안됐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 효과’가 나오면서 5, 6월에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6월에 ‘취득세 감면 종료’되면서 7월부터 다시 주춤했다. 정책적 효과라고 해봐야 5, 6월에 10% 정도 반짝이었다.

바닥재 시장 현황 및 전망
건설사 쪽은 합판마루 시장이 크다. 아직 강마루가 천연마루를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합판마루가 깔려있는 것이 분양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건설사 쪽 합판마루의 마켓쉐어는 줄지 않을 듯하다.

일반시판에서는 합판마루 보다 강화마루 시장이 큰데, 최근 강마루가 강화마루를 대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일산이나 일부 수도권에서는 판도가 바뀌어 강화마루보다 강마루가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도권이 강마루 중심으로 바뀌고 있고, 지방은 그래도 강화마루가 위주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강마루’ 시장이 넓어지다가 다시 ‘합판마루’로 갈 확률이 높다고 본다. 일반의 오해와는 달리 합판마루는 관리에 따라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인체에도 좋다.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 합판마루를 결국 선택하지 않을까?

 

하반기 예상
하반기는 9월까지는 약보합세로 이어지다가 4/4분기에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애최초 구입자대상 취득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물론 그것이 시장을 뒤집을 상황은 아니고 약간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건설경기는 장기적으로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한동안 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다.

 

상반기 어떤 일을 했고, 하반기 전략은 무엇인가
올해 가장 큰 과제가 유통망 확대였는데, 지방에서 나름 성과가 있었다. 그리고 ‘ESC 이건 서비스 센터’를 연초에 시작했다. 대리점에서 발주를 받으면 우리가 시공에서 AS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25%를 더 하는 것이 목표다. 쉽지 않은 수치지만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신규대리점 20개를 더 확보하고, 강마루나 합판마루 쪽 신규 현장에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합판마루는 특별히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고, 4/4 분기에 ‘월wall’ 쪽으로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패턴이나 규격을 차별화해 기존 것보다 고급화된 강마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강마루가 이익률도 좋고 매출도 좋은 편이다. 대부분 강마루 대판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는데, 현재 가격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우리가 경쟁력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진을 조금 줄이게 되면 시장 장악력이 매우 클 것이다. 

 


시장 방어 성공적, 실적 나빠지지 않았다

최식헌  차장  |  동화자연마루

동화자연마루 상반기 실적과 시장 상황
실적은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나빠지지 않았다는 것은 경기 불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뜻이다. 이는 상반기에 진행한 여러 건의 사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상반기에 강화마루와 층간소음에 대해 이슈화 했다. 전문지, 경제지, 신문 등에 홍보를 진행해 ‘강화마루가 층간소음에 좋네’라는 인식을 만들어 줬다. 경기 불황과 강마루의 공세 속에서 강화마루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은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강화마루 실적은 크게 나빠지지 않았고, 강마루 실적은 비슷하거나 약간 나아졌다. 하지만 강마루는 많이 팔고 싶은 생각이 없다. 처음엔 강마루가 강화마루를 보완한 제품이라며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갔는데, 그런 처음의 생각들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아직 써보지 않은 사람들이 강마루를 사용하려고 하지만, 이미 강마루를 써본 사람은 단점을 많이 확인했다. 앞으로 시판시장에서 ‘과연 강마루가 더 확대될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판(건설사 물량)에서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판에서 강마루가 확대되면 합판마루가 죽을 가능성이 있다.

전체 매출은 아이템들이 늘어나면서 작년 상반기 대비 개선됐다.
올해 중국산 제품들의 마켓쉐어는 약간 줄었다. 하반기에는 중국산의 시장 점유율이 더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C마크가 시행되면서 이전에 수입된 물건을 올해 안에 다 소진해야 하므로, 내년이면 중국산 문제가 많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정부 정책적 수혜는 있었나
새정부 출범이 상반기 변수였다. 새정부의 취득세 면제 정책으로 5, 6월 매출이 반짝 살아났다. 실제 이 기간 이사 및 주택 매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그건 딱 6월달까지였다. 건설사 물량은 그냥 비슷했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심리는 있다. 날씨가 시원해지면 이사 수요와 관련해 좀 더 나아질 거라는 계절적 기대도 있고, 하반기 펼쳐질 정책적 기대감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 심리가 이미 바닥이기 때문에 이젠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매가가 전세가와 비슷해지면서 매매 욕구가 높아진 것도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 어떤 일을 했고, 하반기 전략은 무엇인가
상반기에는 층간소음 등 강화마루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그린옵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린옵션 서비스는 시공할 때 물이 많이 닿을 수 있는 장소에 방수 시공을 하는 서비스다. 또한 코르크 패드를 깔아서 반사소음을 줄이는 등 고객 만족과 시공 품질 개선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유통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우리 회사와 유통망이 서로 윈-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유통망에 우리 제품에 대해 명확히 알려줄 필요가 있어서 소식지를 발행하고 있다. 소식지를 발행하면 회사에 대한 정보도 알릴 수 있고, 소통을 강화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 내 개편이 있었다. 어떤 의미인가
기업체계 개편이 있었다. 10월2일자로 동화자연마루와 동화기업이 합병된 상태다. 동화홀딩스 안에 동화기업이 들어가는 형태다. 기업체계 개편은 사업 시너지를 위한 것이다. 동화자연마루는 목질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었는데,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중고차와 이질감이 있어서 구분을 짓는 과정이다. 앞으로 동화기업을 목재와 자동차 두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