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70's Renaissance
전시 | 70's Renaissance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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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를 지킨 작가들, 1970년대 예술혼의 부활

▲ The Presentation, 심문섭. Wood, 99×103×20㎝, 1998
삼성동 이브갤러리(관장 제정자)에서는 6월28일부터 8월30일까지 70’s Renaissance전이 열리고 있다.

70’s Renaissance전은 70대 작가들이 주축이 되는 특별한 전시로, 6·25 동란을 겪으면서 미처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어려운 사회 여건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으로 묵묵히 외길을 살아온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것이다.

이번 조각전은 2013년 봄에 열린 1부 비구상 회화에 이어 70’s Renaissance라는 타이틀로 전시되는 2번째 전시로, 김광우, 박석원, 신문섭, 심재현, 엄태정, 이종각, 조성묵, 최만린 등 한국을 대표하는 8인의 비구상 조각가를 초청해 진행됐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업을 현재도 왕성하게 진행하고 있는 대가들의 ‘현역으로서의 작품 활동’에 포커스를 둔 기획으로, 회화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한국 현대 조각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1960~1970년대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브갤러리에서는 내년 2014년 봄과 가을에도 구상회화와 조각전을 기획하고 있다. 양민지 큐레이터는 “일회성기획이 아닌 매년 정기적인 전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전시로 발전시켜갈 계획이며, 특히 현대미술 발전에 주춧돌을 놓은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앞으로 미술계를 이끌어 나갈 후진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브갤러리 위치 =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문의 = 전화 02.540.5695  / 팩스 02.540.5696 /
www.evegallery.co.kr
글 _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자료제공 _ 이브갤러리

 

▲ 적의 051005 Accumulation 051005, 박석원. 철, Each 240×40×40㎝, 2pieces, 2004 / 응축형의, 이종각. 브론즈, 29×20×94㎝, 1994


1970년대 미술은 국제적으로 조각이 주도했던 시대로 특징지워지며 그같은 기류는 우리에게도 미친 바 있다. 70년대에서 최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조각은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장르 파괴니 믹스 미디어니 하는 실험과 변혁의 기류가 조각에 의해 왕성하게 추진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이는 우리만의 현상이기보다 국제 보편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같은 기류는 상대적으로 회화에 비해 조각영역이 물질을 통한 실험의 진폭이 그만큼 넓었다는데서 그 요인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회화가 화면이란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들인데 반해 조각은 물질의 자재로운 원용을 통해 자기변신이 훨씬 용이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경계영역을 벗어나는데 조각이 회화보다 훨씬 유리했다는 것이다. 70년대 이르러 우리의 조각현상은 그야말로 실험의 연속이었다는 수식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 초대된 8명의 조각가들은 어떤 의미로 보면 이 실험의 중심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많은 실험의 물결이 실험을 위한 실험이란 무모성에 함몰되는 양상도 목격하지 않은 바 아니었다. 어쩌면 그러한 혼란 속을 뚫고 살아나온 데서야말로 이들의 진정한 모습을 점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만큼 이들의 작품세계는 건실한 면모를 보이고 있음이 공통점이다. 
- 미술평론가 오광수 ‘조각의 칠십대 그 왕성함의 내면’ 중에서


▲ TESTAMENT 050 축제, 심재현. metal color, 100040×40㎝, 2004 / 신문고-춤, 엄태정. 구리판재, 50 ×35×47㎝, 2005

▲ 자연+인간(화이팅), 김광우. 나무·스텐, 180×75×1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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