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력이라도 동원해 막아야”
“물리력이라도 동원해 막아야”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3.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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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재목 공청회…업계, ‘더 이상은 못 참아’

오는 7월25일 산림청의 ‘제재목 규격과 품질기준’ 및 품질표시제 도입에 따른 공청회가 계획된 가운데 아직도 업계 간, 업계와 산림청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림청과 업계는 지난 5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이와 관련한 제7차 회의를 개최하고, 25일 공청회로 공을 넘기기로 했다. 하지만 중요 쟁점 상당부분이 합의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자칫 공청회장이 소란스러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제재목 품질표시를 당초 넓은 면에 하는 것에서 절단면에 하는 정도의 수정안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는 이유로 모든 제재목 제품에 대한 낱개 품질표시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외 없는 낱장 표시에 반대하는 업계 한 관계자는 “목조주택에 부실이 발생하면 소비자인 건축주는 건축업자에게 항의하고 변상을 요구하면 된다”면서 “산림청의 설명대로라면, 이런 경우 소비자가 집 내부를 뜯어내 구조재가 어느 회사에서 판 제품인지 알아낸 다음 그 회사에 직접 가서 따지라는 말과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목재제품의 대부분은 이처럼 그 결과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는 전문가들의 시장이다”면서 “품질표시는 포장단위로 하고, 그 포장이 뜯겨져서 판매될 때에만 개별 표시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산림청이 언제부터 목재산업의 전문가가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고작해야 리기다소나무 숲 가꾸기나 하고 펠릿이나 부르짓던 사람들이 목재법하나 만들었다고 전문가가 된 것처럼 굴고 있다. 목재업계도 이제 더 이상 굽히지 말고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러한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