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구입 “아직 때가 아니다”
원목구입 “아직 때가 아니다”
  • 서범석
  • 승인 200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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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재고 소진까지 최소한 6개월은 걸릴 것”
▲ 중국의 수입감소로 인해 원목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러스트 서영준

중국의 원목수입량 감소 등의 요인으로 뉴질랜드 및 남양재 산지의 원목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하지만 아직은 원목 구입의 적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원목 재고량 확대에 따른 수입억제 효과가 해소되기 까지는 최소한 6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중국내 원목 재고는 가구나 건설업체와 같은 사용업체, 유통업체, 수입업체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 유통구조에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원목 재고 소진은 사용업체부터 시작되며 다음으로 유통업체, 수입업체 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또 이와 같이 재고가 넘쳐날 경우 20~30%대의 소진율에서는 재구매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며 최소한 80% 대 이상의 소진율에서 재구매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80%대 이상의 소진율이 사용업체, 유통업체, 수입업체 순으로 각각 나타나려면 최소한 6개월은 걸리며, 따라서 지금은 원목 구입의 적기가 아니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륙목재 진형옥 사장은 “사용 유통 수입 등 세 곳의 재고소진 기간이 합쳐지면 최소한 6개월은 갈 것”이라며 “지금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은 또 “목재가격은 유동이 심한 특성이 있다”며 “더군다나 국내시장이 엉망인 상황에서 섣불리 원목을 구입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 100달러 아래에서 150달러까지 치솟은 러시아산 원목가격은 특별한 인상요인 없이 러시아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업계의 분석에 대해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인천의 러시아원목 수입전문업체 동양디벨로프먼트 전재영 대표는 “러시아 원목가 인상은 특별한 인상요인 없이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견인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요인이 없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또 “적정한 요인 없이 큰 폭의 인상이 이뤄졌다는 것은 그만큼 큰 폭의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