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극동 목재시장 판도를 바꾸다
중·러, 극동 목재시장 판도를 바꾸다
  • 김낙원 기자
  • 승인 200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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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크추 하바롭스키 아무르 등지에 대규모 목재가공기지 합작

목재소비가 급증하는 중국

2005년 기준으로 중국의 임산물 수급량은 약 3억㎥로 이 중 건축용이 1억㎥, 종이·펄프 7500만㎥, 수출용 제품 생산에는 4000만㎥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전체의 약 3분의 1인 1억㎥에 달하는 목재가 수입으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의 목재소비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약 2억㎥였지만 2005년에는 3억㎥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며 임산물 수입량은 2005년의 수입량이 1997년도의 약 3배에 달하고 있으며 원목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5년 목재수급의 예측치를 약 4억㎥로 잡고 있는데 이 중 수입이 2억㎥로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이 수치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주요 임산물 수입국은 러시아로 2005년 기준으로 전체 수입목재 중 약 50%가 러시아에서 수입된 임산물이며 이 중 원목이 약 70%에 달하고 있는 만큼 목재 자원수급을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삼림 자원은 약 1억7500만ha지만 매년 계속된 홍수와 사막화, 불법벌채, 정부의 산림보호정책인 천연림 보호 프로그램에 의해 자국산재의 공급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러시아 임산물, 중국 대거 수출
1999년 이후, 원목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재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2004년의 러시아산의 원목의 수송량 중 90%가 내몽고와 동북을 통해서 수입되 일부는 해로를 통해 연안부에 옮겨지고 있으며 수입업체 중 약 80%가 사영기업이다.

유통경로는 국경지역인 흑룡강 수분하, 내몽고 자치구 만주와 이련호 등 일차 목재 도매시장을 통해 각 성도와 도시, 주요 목재 집산지에 있는 도매시장에 넘어가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전국에서 2번째로 큰 만주의 경우 취급량 전체의 9%가 적송이며 대부분 원목으로, 일부는 판재로 가공해 동북, 화동, 화북, 화중 등 지역에 수송하고 있다.

또한 2차 시장인 산둥성 덕주시는 개혁 개방 이전에 동북산 목재 집산지였지만 현재는 러시아재의 집산지로 만주경유 목재의 약 3할과 러시아 수입재의 약 1할을 취급하고 있다.

러시아서 중국으로 수입되는 원목의 수종은 2004년 기준으로 적송이 50%, 낙엽송이 10% 등 대부분 침엽수가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수입된 침엽수재는 건축, 주택내장 등에 사용되며 경질활엽수재는 바닥재나 창틀, 연질활엽수재는 건축, 주택내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

경질활엽수의 상당수는 연해주산이며 수분하를 중심으로 우스리 강가의 국경항구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 항구들을 중심으로 불법벌채 목재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2004년 수분하의 수입원목 가운데 광역수는 88만㎥로 침엽수의 반 정도이지만 취급액은 1억2200만 달러로 침엽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취급수종도 고가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 불법재의 변화

러시아재의 상당수가 불법벌채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으로 들어가는 목재가 불법벌채율이 가장 높아 약 50~70%에 달한다는 러시아측의 보고가 있다.

이에 러시아는 감시와 사찰 등 단속을 강화하고 합법증명 도입, 원목 가공 제품수출 장려, 산림인증 도입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중국측에서도 이러한 러시아의 노력에 맞춰 불법벌채목 수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수출세,  중·러 관계 깊어져

러시아는 오는 7월부터 미가공 목재의 수출관세를 올리고 불법 목재 유통의 단속 활동 계획이 채택되는 등 자국의 가공목재산업을 육성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환경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의 이러한 정책에 편승해  일크추에는 러시아와 중국 기업이 합작으로 대규모 목재가공기지 설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바롭스키, 아무르 등지에는 이미 70여개가 넘는 중러 합작 목재회사가 공장을 가동중이며 지금도 계속 설립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작년 시베리아 티무렌 지역의 산림개발권을 향후 25년간 획득하는 등 중국과 러시아의 밀월관계가 더욱 가까워져 중·러가 조만간 극동 아시아지역의 목재시장 판도를 휘어잡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