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포스 기획 초대전 | 두 가지의 표정
갤러리포스 기획 초대전 | 두 가지의 표정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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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실, Vision. 116.8×80.3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1
지난 7월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포스에서는 김명실, 한상철 작가가 참여한 갤러리포스 기획 초대전 ‘두 가지의 표정’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리고 싶은 것’에서 출발해, ‘관심이 가거나 흥미를 끄는 것’들을 수집하고, 이를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간다는 김명실 작가. 시골의 물건과 도시의 물건, 과거의 물건과 현재의 물건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 익숙하지 않은 오브제들을 함께 배치하는 데 작업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가 다루는 둘 이상의 객체들은 서로 다르거나 반대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선택됐지만, 작가와는 모두 친숙한 것들이다. “서로 만날 수 없는 세계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는 작가는 적극적인 드로잉을 통해 스스로가 기꺼이 어색한 만남의 매개자가 되고 있다.

▲ 한상철, 피노키오의 이삿짐. Pinocchio truck.150×90cm .Mixed wood Acrylic, 2013
전시 주제 ‘두 가지의 표정’ 중 또 다른 하나의 표정은 한상철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스스로 ‘스토리텔러’라 생각하며,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철학적 인문학적인 문제들을 표현하며 들춰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의 작업은 거창한 담론과 철학을 담는 작업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표출에 가깝다. 주변의 기대감과 달리 규정되고 제약된 역할들이 버거운 오늘의 자신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거짓이 늘고 있는 피노키오의 모습은 작가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님, 왜 이런 그림을 그렸소” 작가는 왜 이런 그림을 그리려 했는지 누군가 물어온다면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 02.543.1118 http://blog.naver.com/gallerypos
글 _ 박광윤 기자 | 자료제공 _ 갤러리포스 Gallery POS

 

▲ 한상철, 피노키오의 배 Pinocchio ship. 107×76cm, Mixed wood Acrylic, 2013
피노키오라는 메타포는 나이를 먹어가며 느끼는 어른으로서의 내 실제와 기대 사이의 괴리감에서 기인한 것이다. 사회인으로서, 가장으로서, 자식으로서… 수많은 역할로 제약당한 내 자아에 대한 위로다. 나이는 먹고 거짓말은 늘어가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허망함과 두려움 속에 점점 코만 길어지는 나이 많은 몽상가의 현실적인 고백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누군가를 깨우치는 것이 아니다. 내 자신부터 알아가는 것이다. 내가 하는 손짓 발짓 숨소리, 말투, 어느 하나 그냥 나온 것은 없다. 아이가 우는 것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행복함을 느끼는 작업이 그림이었고 누군가가 예쁘다고 말하며 다가온다면 왜 이런 그림을 그리려 했는지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거창한 담론과 철학을 담는 작업이 아니었다. 그래서 좀 더 친절하고 싶다. 내일 무엇을 할 것 인가부터 고민해 본다.  - 한상철 작가노트

▲ 한상철, One Day In PARIS. 75×75cm, Mixed wood Acrylic, 2013
나는 ‘그리고 싶은 것’에서 출발하여, 관심이 가거나 흥미를 끄는 것들을 수집하고, 이를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간다. 이것들은 나와 친숙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서 각기 고유하며 - 어린 시절 농촌의 성장 배경 속에서 만난 재래식 바퀴의 형상, 도시의 풍경 속에서 만난 인공적인 색(色), 과거에서 만난 추억의 소품, 현재에서 만난 일상의 소품, 다량의 드로잉(drawing)을 하면서 친해진 오브제(object) 등 - 서로 연관성도 없고 서로 만날 수도 없는 것이다.
나는 작업을 통해 서로 만날 수 없는 세계를 만나게 하고 싶었다. 이것이 내 작업의 ‘Vision’이다.  - 김명실 작가노트
 

▲ 김명실, Vision. 112.0×112.0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3
▲ 김명실, Vision. 91.0×116.8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2
▲ 김명실, Vision. 91.0×116.8cm, Oil and Acrylic on Canva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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