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하우스
테스트 하우스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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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of the OFFICE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테스트하우스는 산림과학원에서 진행한 ‘1호로 지어진 한국형 목조주택’이라는 공모에서 선정돼 지은 게스트하우스다. 한국형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한옥으로 몰고 가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있다.

여러 차례의 설계설명회에서 한옥을 미래의 한국형 목조건축으로 가져가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데 의견을 모았었지만, 개량된 한옥을 주문하는 의견들이 여전히 많아서 이에 대한 설득과 타협을 이루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불가피했다. 

생활 방식이나 땅의 조건에 맞지 않는 한옥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자 했던 조선말기 실학자들의 의도는 결국 집의 구성에 스며들지 못했다. 한옥은 그 명맥이 단절됐고, 벽돌이나 블록 등의 조적조를 거쳐 콘크리트에 의한 대량생산으로 결론이 났다. 턱없이 부족한 주택수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직성장이 원만한 구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목재는 건축교육에서조차 서서히 물러나고 잊혀져가는 듯했다. 그러던 1980년대 초반, 목재는 서구식 합리적 구법으로 조금씩 도시 근교에 지어지기 시작했는데, 서투른 구법과 얕은 지식으로 지어지는 집들에 안타까워하며, 테스트 하우스를 통해 우리 기후와 정서에 맞는 목구조 주택의 미래를 열어 가고자 했던 것이다.

본 테스트 하우스는 채를 나누고 다시 지붕과 통로로 연결하는 평면구성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밀접하게 하고 있다. 매스의 분리를 통해 깊이 있는 외부 공간이 만들어지며, 대지의 형상 위치 경사 등에 순응하는 배치가 가능하도록 건축의 구조적 자율성을 확보해준다.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구조를 분리하거나 통합할 수 있는 채 나누기의 혼용은 전통건축의 지혜다. 과거의 집들에 비해 커진 볼륨을 조율하기에도 채 나눔이 좋다. 단지 외피 면적이 넓어져 공사비가 늘어하는 것이 단점이라 적당한 곳을 연결해 부분적으로는 겹집을 만들어준다.

테스트 하우스는 ‘기둥 보 방식’과 ‘벽식 구조’의 혼용으로 일부는 전통한옥의 구조처럼 기둥과 보를 노출시키고 일부는 경골목구조를 사용해 선적인 요소와 면적인 요소가 결합된 현대화된 목구조의 자세를 갖는다.

경사에 적응하기위해 일부는 기둥기초방식으로 마루를 깔았고, 모던하고 평평한 지붕은 벽과 분리되어 ‘전통기와의 양끝을 들어 가벼운 느낌을 주려 했던 의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했다. 집이 무겁게 보이는 것보다 다소 경쾌해 보이는 것이 땅과의 관계를 부드럽고 친화적으로 해석했다고 본 것이다.

변화되는 라이프 스타일과 사이클에 편리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본채와 사랑채의 분리와 결합을 기능적으로나 구조적으로 손쉽게 하였고, ‘판넬 방식’과 ‘기둥 보 방식’의 목구조 구법의 혼합된 형태는 다소 억지일지 몰라도 전통과 서구적 목구조의 유연한 관계를 맺는 실마리를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글·자료제공 _ 최삼영 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에디터 _ 박광윤 기자

 

설계 : 최삼영 소장(가와종합건축사사무소)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2동 207
건축면적 : 136.58㎡(41.32평)
연면적 : 220/19㎡(66.61평)
              지하1층 - 4.32㎡(1.31평)
              지상1층 - 136.58㎡(41.31평)
              지상2층 - 79.29㎡(23.99평)
              합    계 - 220.19㎡(66.61평)
구조 : 목조(POST & BEAM)
규모 : 지상2층
건물용도 :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외장마감 : 목재사이딩 + 스타코
 

▲ 지하층 평면도 | ①시험기자재실
▲ 1층 평면도 | ① 시험실-1 ② 시험실-2 ③ 시험실-3 ④ 창고 ⑤ 휴게홀
▲ 2층 평면도 | ① 시험실-4 ② 시험실-5 ③ 시험실-6 ④ 창고 ⑤ 테라스 ⑥ 캐노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