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와 공방의 만남, 우토리
카페와 공방의 만남, 우토리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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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VISIT - 나무공작소 2/2

 

부천 도심 뒷 편, 약간 한적한 거리에 자리 잡은 카페 ‘우토리’. 조용함과 여유로움으로 더 근사함이 느껴지는 카페다.

‘우토리’라는 이름은 ‘우드 팩토리’. ‘우드 히스토리’. ‘우드 스토리’, ‘우드 빅토리아’ 라는 뜻으로 “나무를 이용해 만들고, 이야기하고, 누리는 삶은 우리를 인생의 승리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 바리스타 김준환

‘우토리’는 그냥 카페가 아니다. 우드사인 제작업체인 ‘나무공작소’가 나무와 대중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도심 속에 카페와 공방을 접목시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BTOC’ 사업의 일환으로 직접 소비자를 위한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위한 독특한 차별화 전략이 만나 탄생한 곳으로, 어떻게 보면 목재 대중화의 전초기지인 셈.

 

 

근사한 카페를 찾아 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공방을 보고 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점차 적중하고 있다. 실제 멋진 목재 인테리어와 실력 있는 바리스타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우토리’는 부천의 숨겨진 명소로 가치를 높여가는 중이다. 또한 카페의 바리스타 체험과 더불어 공방의 다양한 체험 활동 사업을 통해 ‘나무 카페’라는 정체성도 단단히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 547-1 코오롱이데아폴리스 111호 카페 우토리
카페 및 공방 문의 = 070.4217.1458 / 1566.3153
www.wootory.com

 

 


 

 

공방매니저 최병민

 

 

2011년부터 부천 우토리 카페에서 공방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최병민 씨는 원래 유리공예 전공자다. 그래서 나무공작소의 우드사인 제작방식인 샌드블라스트 공법이 낯설지 않았단다. 샌드블라스트는 모래를 분사해 유리, 도자는 물론 돌의 표면도 깍을 수 있는 공법으로 다양한 방면에 적용되고 있다. 이 방식으로 나무간판을 제작하면 나뭇결의 자연스러움이그대로 드러나는 매력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카페 우토리에서 공방을 함께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토리는 우드사인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카페고, 이들에게 우드사인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공방이다. 우토리에서 주가 되는 사업은 오히려 ‘공방’이다.

 

어떤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가
샌드블라스트 시스템을 통해 나무간판을 직접 제작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 과정을 체험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 두 시간 정도 교육을 진행하는데, 필요에 따라 재료를 미리 커팅 해 놓는다. 그리고 연령별 프로그램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유치원생은 모래바람 때문에 힘이 부족할 수 있어서 샌드블라스트 기계를 이용하는 장면은 관람 위주로 진행된다. 체험활동은 주로 동아리에서 많이 참가하는 편이지만 개인도 체험할 수 있다.

 

수강료는 얼마 정도고, 어려운 점은 없는가
중학생 단체 체험 같은 경우에는 수익이 거의 없다. 그냥 재료비 정도 받고 있으며, 작은 사이즈는 1만원부터 있다. 크기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어려운 점은 아이들이 30명 정도가 한꺼번에 올 때도 있는데, 통제가 안 될 때 좀 힘들다.

 

나무간판의 매력이나 샌드블라스트의 장점은 무엇인가
샌드블라스트는 나뭇결을 살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모래바람을 쏴서 모래를 맞은 부분을 날려서 표현하는 방식인데, 양각은 글씨를 놔두고 배경을 깍아내는 것이고, 음각은 그 반대다.
나무의 매력은 편안하고 안정감 있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중에 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간판만이 아니라 가구도 만들고 싶다. 공방에서 나무를 만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구 를 만들어 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나무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 보곤하는데 잘라서 붙이는 작업이다 보니 그리 어렵진 않은 듯하다.
 


 

샌드블라스트 공법으로
우드사인 만들기

 

 

1.간판 디자인하기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일반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을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간판을 디자인한다.

 

 

 

 

 

 

 

 

 

2. 커팅 플루터로 시트지 잘라내기디자인된 모양대로 시트지를 잘라서 출력한다. 이때 사용되는 것은 커팅 플루터와 고무재질의 샌딩용 시트지이다.

 

 

 

 

 

 

 

 

3.간판 형태로 나무 자르기시트지를 나무 위에 붙여 원하는 모양대로 나무를 가공한다. 위 사진에서는 나무의 전체적인 모양이 사각이 아니므로 직소를 이용해 나무의 외곽을 절단해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었다.

 

 

 

 

 

 

 

4. 샌딩기로 표면 마감하기톱으로 잘린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샌딩 작업을 해 준다.

 

 

 

 

 

 

 

 

 

 

5. 시트지로 오목한 부분 떼어내기나무간판은 오목한 부분(모래바람으로 날려 버릴 부분)과 볼록한 부분의 차이를 이용해 디자인된다. 모래바람으로 타격을 줄 부분(오목하게 들어갈 부분)의 시트지를 떼어낸다. 이때 글씨가 패이는 간판을 제작하려면 글씨 부분 시트지를 떼어내고, 글씨가 나오고 배경이 들어가는 간판을 만들려면 배경 부분의 시트지를 떼어내면 된다.

 

 

 

 

 

6. 롤러로 시트지를 단단하게 접착하기샌드블라스트 기계 안으로 넣기 전에 롤러를 이용해 시트지를 문질러 나무에 단단히 접착시켜준다.

 

 

 

 

 

 

 

 

7. 나무간판 샌드블라스트 기계에 넣기위 샌드블라스트 기계는 나무공작소에서 직접 개발한 나무간판 제작용 시스템이다. 고압의 모래바람이 나무를 타격하게 되므로 나무간판의 앞면이 보이도록 세워 놓는다.

 

 

 

 

 

8. 유리를 통해 보이는 나무간판

 

 

 

 

 

 

 

 

 

 

 

9. 모래바람으로 나무간판에 모래를 분사시키기유리를 통해 내부를 보고 모래바람을 나무간판에 골고루 분사한다. 고무 시트지가 붙어 있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이 고유의 나뭇결을 드러내며 자연스럽게 패인다.

 

 

 

 

 

 

 

10. 물감 컬러링 콤프레셔를 이용해 나무간판에 묻어 있는 모래 및 분진을 깨끗이 털어낸 후 컬러링을 한다. 컬러링 재료로는 주로 수성 물감과 마카를 사용한다.

 

 

 

 

 

 

 

 

11. 마카 컬러링나무에 사용하는 우드페인트 마카를 사용해 컬러링을 할 수 있다. 나무공작소는 우드 페인트마카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12. 시트지 떼어 내기컬러링이 끝나면 조심스럽게 시트지를 떼어 낸다.

 

 

 

 

 

 

 

 

 

13. 시트지를 떼어 낸 모습

 

 

 

 

 

 

 

 

 

 

14. 드라이어로 말리기물감 및 마카가 번지지 않도록 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려준다.

 

 

 

 

 

 

 

 

 

 

15. 바니시 칠하기 나무간판에는 주로 바니시를 발라준다. 컬러의 보존 뿐만 아니라 적당한 광택을 통해 시각적으로 필요한 작업이다.

 

 

 

 

 

 

 

 

 

16. 고리 달기바니시를 말린 후, 마지막으로 나무간판을 벽에 걸 수 있도록 고리를 달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