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예품도 중국산의 물결이 거세다고 평한 뒤, 이는 약간의 아이디어와 목재에 맞는 특성을 살려 품질로 승부할 때 충분히 대거 물량공세를 막아 낼 수 있다고 설명하는 고려공예의 안형식 대표. 그는 현재 인천 가좌동에서 생활공예품에 전력하며 동시에 인테리어 업에 종사하고 있는 나무 전문가다.

그가 생산해 내는 품목은 진열대를 가득 채운 그간의 공예품들만큼 다양하고, 까맣게 내려앉은 공장안의 먼지만큼 오래된 전력을 자랑한다. 원목탁자, 생활가구, 각종 기념품, 냄비받침, 회접시 등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게 없는 그는 “향나무로 회접시를 만들면 미생물의 번식을 다소 막을 수 있다” 며 “몇 백년 된 편백 응접실 탁자는 미관적 수려함에 기능성까지 겸했다”고 언급한다. 생활공예품도 나무특성을 들여다 봐야함이 필수라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 생활공예품이나 주방용품으로 들어가는 목재가공품의 경우 중국과 ‘10원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무서운 덩치로 밀어 닥치고 있다고 표현하며, 그만큼 국내 나무 생활용품이 치열하게 중국과 단가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피력한다. 동시에 품질이 우수하다고 해도 마냥 자신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즉 소비자는 싼 제품을 찾게 마련이고, 국내 제품들이 우수하다고 해도 그들에게 인식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가 여기서 생각해 낸 것이 부가기술이다.

그는 “품질우선주의라도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버틸 수 있고, 품질에 대한 인식의 두께를 늘려가자면 다른 것도 병행하면서 리스크를 환수해야 한다. 마치 보험처럼 말이다. 자기에게 맞는 다른 업종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야 함이 현시대 목재인들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해 근면한 노력을 바탕으로 한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품질 전략을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