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우드, 웃음꽃 활짝 핀 사연
한송우드, 웃음꽃 활짝 핀 사연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3.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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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중국산 합판 KS 인증, 가격에 품질까지 경쟁력 쑤욱~

▲ 한송우드 제품은 남양재 유칼립투스 조림목만을 사용하며, 갑판 필름을 180g으로 높여 품질을 향상시켰다

▲ KS 제품인증서. 한송우드는 지난해 12월12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해외 합판공장 최초로 KS 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합판제조업체들만의 KS 인증 잔치는 끝났다. 한송우드의 중국산 합판 ‘에코씨피(ECO-CP)’와 ‘에코테고(ECO-TEGO)’가 지난해 12월12일 KS 인증을 받았다. 해외 합판으로는 국내 최초의 일로 수입 합판의 KS 인증은 흔치 않은 일이라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왕영득 대표는 “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산 합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 이후 중국산 합판이 국내 대량 유입되면서 타 업체와 품질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KS 인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외국 합판 공장이 국내 공업기준인 KS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비용과 시간은 물론 협력업체간 공감대 없이는 절대 쉽지 않은 일이며, 실제 이번 인증도 무려 1년이나 노력해서 얻게 된 성과라는 전언이다. 이에 왕영득 대표를 만나 지난 KS 획득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최근 수입합판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송우드 합판, 자신있게 쓰시라
한송우드는 유로폼 및 거푸집용 합판 수입유통업체로 그간 현지 공장과 적극적인 소통을 유지하며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한송우드의 ‘에코씨피’와 ‘에코테고’는 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산 반덤핑 조치로 합판 수입이 급감해 국내 콘크리트 합판 공급이 원활치 않게 되면서 한송우드가 직접 중국에서 개발해 들여온 제품으로 100% 중국 조림목으로 제조되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검수요원에 의해 매일 접착력 테스트와 사이즈, 두께, 페이스 상태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며, 한송우드에서도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중국 공장에 직접 가서 제품 개선 및 테스트를 실시할 정도로 품질면에서 공을 많이 들인 제품이다.
그러나 한송우드는 중국산 합판이 저급 이미지로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현실에서 다른 공장과 차별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KS 인증을 받아 한국 공업기준에 맞추면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2011년 9월부터 인증을 추진하게 됐다.

 

▲ 에코씨피(ECO-CP). 콘크리트 거푸집용 합판으로 용도 본질에 충실하게 제조됐다. 국내 생산 합판보다 두껍게 제조돼 강도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공장도 합격, 제품도 합격
KS 인증 기준에는 공장설비, 공정관리, 품질관리 등의 규정이 있어서 제품은 물론이고 공장의 설비 및 시스템도 일정 수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제품이 좋아도 공장이 미달하면 안되고 공장이 좋아도 제품이 미달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수입 제품이 국내 기준에 맞춰 인증을 받는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현지 공장의 적극적인 협조 등 강력한 파트너십 없이는 힘든 일이다. 한송우드는 그만큼 엄격한 품질 관리로 제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현지 공장과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해외 공장의 KS 인증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어요. 우선 현지 공장과 협의가 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고, 설비나 기술적인 면에서 수준이 낮은 공장이어도 힘든 일입니다.”

이번 일로 수입유통업체들이 품질 인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유통 합판의 품질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왕영득 대표도 이번 일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에코씨피와 에코테고를 사용하는 우리 고객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에코테고(ECO-TEGO). 오직 유로폼만을 위한 합판으로 유로폼 제조 및 보수 전문가 그룹을 위한 전문제품이다

매출 급성장, 비결은 큰 꿈과 진취성
한송우드는 2003년 8월 설립돼 초창기 3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공장을 포함해 20여명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2011년 240억 매출을 실현하고 지난해도 약 10% 성장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송우드 왕영득 대표는 2002년까지 이건산업에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목재 수입 유통뿐만 아닌 가공, 생산까지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아직도 더 큰 목표와 새로운 계획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매우 진취적인 사업가다.

“제조 회사 출신이라 그런지 제조 분야에 마음이 많이 갑니다. 실제 유통 위주 영업보다는 공장이나 엔드 유저 쪽이 많아요. 지금 거래처가 약 380개 정도인데, 그중 유통은 10% 미만입니다.”

한송우드는 이제 겨우 출발선을 벗어 났을 뿐이다. 대부분 수입업체들이 엄두조차 못내고 있을 때 이를 추진하는 발상과 젊은 패기만 봐도 앞으로 한송우드가 가는 길은 거칠 것 없는 탄탄대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큰 꿈을 가진 기업인만큼 더 크고 알찬 열매를 맺길 기원한다.
글 _ 박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