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양한 경관 체험과 설계적 모티브
영화, 다양한 경관 체험과 설계적 모티브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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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목재와 조경을 잇다 2 of 3

나무신문, 조경가들의 다양한 목재 정보의 활로가 되길

기술사사무소 이수 서영애 소장

 

나무신문 창립 6주년을 기념해 생태, 영화, 커뮤니티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특색 있는 세 명의 조경설계가 인터뷰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호는 두 번째 순서로 ‘기술사사무소 이수’의 서영애 소장을 만나본다. - 편집자 주

“도시경관의 연구가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경관이 소비되고 재현되는 방식으로까지 범위가 확대되면서 경관 이미지를 구성하는 영화, 광고, 음악 등 다양한 미디어 텍스들이 대상이 되고 있어요”

 

서영애 소장은 비평 활동을 통해 ‘영화’를 키워드로 한 경관 연구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던 인문학적 감성이 매우 풍부한 조경설계가다. 그녀에게 영화는 인간 체험의 한계가 분명한 현실에서 무한한 간접 경험과 상상력을 선사해 주는 설계 모티브의 보고다. 실제 분뇨 냄새가 지독한 대상지에서 선입관을 극복하고 드라마틱한 경관을 인지하기는 힘들 것. 그러나 “그 속에서 하늘이 뻥 뚫리고 강물이 가까이 흐르는 드라마틱한 경관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단다. 많은 조경가들이 주어진 땅의 조건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경관에 대한 감성적 체험은 타고나거나 풍부한 인생 경험을 통해 표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매체적 감성으로 훈련을 통한다면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그래서 서소장은 설계수업을 나가면 학생들에게 “앉아있지 말고 여행하라. 조경 책만 읽지 말고 인문학 책을 읽어라”는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단다. 특히 조경은 많은 것을 봐야 하며, 단지 보는 것만이 아니라 ‘경관과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조경가로서 그의 핵심 철학이다. 

 

“목재는 한때 살았다가, 죽어서 자재로 이용되고, 또한 죽어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살았을 때의 성질을 반영하죠. 주체가 지속적으로 변하고 바람, 비, 습도, 온도 등 외기와 끊임없이 반응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다이내믹한 재료예요. 예전에는 외부 환경에 저항하는 철재 같은 텍스처가 트렌드였는데, 요즘 설계 패러다임은 시간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주요 테마입니다. 마치 시간이 지나면서 철의 부식을 보고 싶어하는 것처럼…”

 

목재는 최근 조경설계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재료이며, ‘주체의 변화’와 ‘외부와의 소통’이라는 지점에서 인문학적 접근의 재미가 배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서영애 소장의 두 손에도 몇 달 전부터 <나무신문>이 전달되고 있다. “나무 신문 6주년 입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풍부한 인문학적 감성을 가진 조경설계가로서 그녀의 평을 물었다.

 

"솔직히 조경가들은 목재를 잘 알지 못해요.
조경분야에 홍보를 많이 하고 있는 몇몇 목재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일반인이 가진 목재에 대한 오해를 조경가들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 <나무신문>에서 좋은 정보를 많이 주시면 조경가들의 생각도 많이 바뀔 겁니다.
최근 <나무신문>을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직원들도 밥 먹으면서 <나무신문>을 봐요.
처음엔 나무 업체들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더군요.
조경가들에게 관심 있는 스페이스 코너가 있어서
일단 눈이 가고 판형도 마음에 들어요.
혹 우드페어 같은 행사가 있다면
조경인들에게 홍보하는 건 어떨까요.
건축자재 전시회는 티켓이 있어서 자주 가는데
목재도 박람회에 접근할 정보가 있다면 조경인들이 많이 찾을 거예요.
앞으로 <나무신문>의 역할 기대해 볼께요."

글_박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