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전통에 대한 현대적 해석의 틀
생태, 전통에 대한 현대적 해석의 틀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2.1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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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목재와 조경을 잇다 1 of 3

▲ 기술사사무소 렛 장종수 소장
나무신문 창립 6주년을 기념해 생태, 영화, 커뮤니티 세 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특색있는 세 명의 조경설계가 인터뷰를 연재한다. 이번호는 그 첫 번째 순서로 기술사사무소 렛의 장종수 소장이다.  - 편집자 주

 

"처음 <나무신문>을 보고 조경분야와 어울리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조경에서 사용되는 재료의 반 이상이 목재가 아닐까.
목재는 위험하지 않은 조형성을 가진 재료다.
내구성에 대한 의심은 들지만 그 외 모든 것이 다 좋다.
<나무신문>의 ‘스페이스’ 코너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물론 조경 잡지에 작품리뷰가 많이 소개되지만
<나무신문>의 스페이스는 목재를 활용한 공간이 테마여서 흥미롭다.
조형성 있는 목재 활용 사례들을 앞으로도 많이 보여달라.
건축 조경 환경 목재 분야의 통합적 매체로서 커나가길 바란다."

 

나무신문, 건축 조경 환경 목재 분야의 통합적 매체로 커가길

기술사사무소 렛(LET). 여기서 LET는 경관(Landscape), 환경(Environment), 기술(Technology)의 약자다. 조경설계사무소가 가지는 ‘디자인’이란 키워드 대신 ‘환경’ ‘기술’ ‘생태’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특이함 그대로 생태전문 조경설계사무소는 아마 LET가 유일할 것이다.

인천 월미공원 조경설계, 암사 역사생태공원 계획, 경기도 동부권 광역자원 회수시설 조경설계,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당선, 문정지구 조경기본 및 실시설계 현상공모 당선, 파주운정지구 도시기반시설 조경설계공모 나군 당선, 강북대형공원 국제설계공모 2등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이 보여주듯 조경분야에서는 꽤 이름 있는 설계사무소다.

 

“경관을 만든다는 뜻의 조경이라는 말은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행위와 달라. 우리 선조들은 경관이라는 말이 없었어. 그 대신 자연이라는 말을 썼는데, 미국 유학파들에 의해 조경이라는 말이 들어왔지. 우리에겐 자연 속에서 노는 것 ‘유경’이라는 말이 있었지. 우리 선조들은 경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관을 즐겼지.”

 

장종수 소장은 오늘날의 무국적 조경은 모두 서양에서 도입된 것으로, 지형구조도 기후도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외국으로부터 들여온 이론이 한국 조경의 학문적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낸다. ‘조경’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 전통과는 너무 맞지 않다고.
그는 ‘전통적인 것을 끄집어 내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그 틀이 바로 ‘인문학’과 ‘생태’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한편 ‘생태’는 하나의 해석적 눈이지 만능은 아니라며 편향된 해석도 경계한다.

최근 몇 달째 장종수 소장 앞으로 <나무신문>이 전해지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을까. “6주년 기념입니다” 하며 그의 의견을 들어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