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질 바닥재 산업의 현황과 전망
목질 바닥재 산업의 현황과 전망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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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마루 박삼조 부장, 한화L&C 박승원 차장, 동화자연마루 최식헌 차장, 풍산마루 허상영 상무. 목질 바닥재 분야 시장 트렌드 리더 4인방으로부터 목질 바닥재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들어보았다. 대체로 어두운 전망 속 업체별 차별화된 극복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상호 입장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 편집자 주

 

목재산업, 고부가가치로 가자
한화L&C 박승원 차장

목질 바닥재 뿐만 아니라 PVC 바닥재에서 큰 마켓 쉐어를 가지고 있는 토탈 플루어링 기업 한화L&C의 박승원 차장은 보다 넓은 관점에서 ‘전체 바닥재 시장에서의 목질 바닥재의 위상과 문제점’에 관해 진단했다.

 

한화L&C는 매출 규모가 10:1 정도로 PVC 바닥재 쪽이 강하고, 목질 바닥재 분야는 시장을 주도할 만큼 되지 않는다. 우리는 PVC와 목질을 구분하지 않고 토탈 프로어링에 대한 솔루션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국내는 한계, 해외 시장으로 눈 돌려
목질 바닥재 매출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고, 경기가 호전 되도 국내 즉납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는 양적 성장에 한계가 왔다고 보고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으며, 현 상태의 고객을 유지하면서 질적 성장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중국 미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PVC 바닥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목질 바닥재는 해외에서 원하지 않는다. 해외에서는 P타일이 성장하면서 강화마루를 대체하고 있는 분위기다.

 

목질 바닥재 시장, 정책적 실패
초창기 목질 바닥재는 적정 마진이 있었지만 서로 파이를 키우려다 보니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고 경합을 하면서 아무도 득을 보지 못하는 현실에 처했다. 물론 건설사와 소비자는 이익이었겠지만, 점차 품질이 떨어지면서 결국 소비자들도 저급 제품을 사용하게 되는 결과를 나았다. 10여 년간 해온 목재업체들의 정책은 소비자들에게 목질 바닥재에 대한 불만을 키우고 다른 것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만들어 냈다. 목질 바닥재는 원재료비가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팔린다고 해도 원가를 낮추기 힘든 제품적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쟁을 지속하면서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 것이다. 게다가 유지 보수에 대한 관심도 부족해 소비자들에게 안좋은 인식을 부추겼다. 2006년 이후 목질 바닥재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축 6주년, 나무신문 앞으로 60년은 가겠네요”
사실 우리나라 목재 관련 산업은 낙후됐다. 목재산업은 팽창한 것이 아니라 1960~7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왔다. 대부분 가구와 건축자재에 집중하다 보니 그 시장에 끌려다니고, 부가가치도 적다. 고급 소비재로서 가야 한다. 활용도를 다양화 하고 디자인을 접목시켜서 고급화해야 하는데, 목재 분야 매체들이 그런 분위기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

 

 


불황기엔 내실이 중요하다
풍산마루 허상영 상무

OEM 30%, 특판 30%, 직접 유통 30% 등 사업 형태의 다양화로 매출 영향을 덜 받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풍산마루의 허상영 상무는 “요즘은 IMF 때 보다 더 어렵다”며 “정부의 주택 정책 실패”를 불황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목질 바닥재 분야가 유난히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은 정부의 주택정책이 실패한 영향이 크다. 보금자리 주택을 너무 많이 지으면서 민간 업체가 아파트를 지을 생각을 못하고 있다. 현재 IMF 때보다 더 어렵다. 당시는 환율이 치솟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래도 분양은 이뤄졌다.

 

모든 바닥재 매출 줄어
올해 30% 매출이 줄었다. 합판마루와 강마루도 매출이 줄었다. 비단 우리 회사만의 상황이 아니다. 강마루 시장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 특판의 경우 80% 정도가 합판마루다.

3년은 넘겨야 불황이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불황이 지나도 주택 시장이 살아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지금이 일시적인 위기라기보다는 이 상태에서 얼마만큼 관리를 해서 어떻게 수익 구조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문제다. 제조업 수익률이라고 하는 12% 정도의 수익은 내야 하는데, 그게 안된다. 업체간 공동 대응이 필요하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저가 경쟁은 이제 그만
요즘 10억 정도만 있으면 누구나 강마루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그래서 HPM 회사도 거의 대부분 마루 사업에 뛰어 들었다. 강마루가 합판마루에 비해 원자재 재고 부담이 없다보니 쉽게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마루 가격이 예전처럼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남아 있는 업체들도 예전처럼 출혈 경쟁까지는 안할 것으로 본다. 당장 우리도 가격을 낮춰서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불황 극복을 위해서는 내실을 기하는 수밖에 없다. 예전 같으면 양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낮췄는데, 요즘은 매출에 생산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생산 기준에 매출을 맞추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수익률이 좋은 적정 생산량을 찾아서 매출을 맞추는 것이다. 또한 신제품 출시와 벽체마루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분진이 많은 시공 현장에서 철저한 집진을 실시하는 등 차별화된 직배 시공도 진행할 계획에 있다.

“창립 6주년 축하드린다. 나무에 대한 전문적 이야기, 시공에 도움이 되는 정보 등을 강화해 달라”

 

강화마루에 대한 오해 풀겠다
동화자연마루 최식헌 차장

동화자연마루 최식헌 차장은 목질 바닥재 대부분은 소비자가 직접 거래를 하는 분야가 아니어서 직접소비자들의 선호보다는 판매 전략에 의해 시장이 좌우된다며 강마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더 이상의 강화마루 대체 효과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목질 바닥재가 영향을 받는 것은 부동산 경기다. 이사는 줄고, 집은 구매를 안하고, 건설사도 많이 안지으려고 하니 수요가 준다. 신규 수요가 줄면서 목질 바닥재 자체가 줄고 있다.

 

글쎄, 강마루 계속 확대 될까
동화자연마루의 경우 강화마루의 매출은 줄고, 이를 강마루가 채워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강마루 시장이 증가한 것은 여러 업체가 취급하면서 자체 확장성을 갖었기 때문이다. 강마루가 고마진이다 보니 인테리어점에서 적극적인 판매를 한 것이 강마루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 급격한 성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 올해 많은 업체가 강마루를 취급하면서 내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마진도 줄어들 것이다. 과연 마진이 줄어도 인테리어 업체가 강마루를 우선적으로 팔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강마루가 특판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특판 시장에서는 합판마루와의 싸움이 될 것이며, 특판에서 성과가 있다면 시장 확대를 점칠 수도 있을 것이다.

원목마루는 수요층 자체가 제한적이다. 돈 있는 사람들이나 대형 빌라에 들어가다 보니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중국산 저가 강화마루에 적극 대응
품질이 보장되지 않은 중국산 저가 마루가 강화마루 시장에 들어와서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은 싸고 품질은 같다’는 말로 우선 판매를 해놓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품질에 하자가 발생한다. 강화마루는 실용적인 마루로 중산층에서 선호하기 때문에 같은 품질이면 싼 가격을 선호하는 특성이 있으며, 인테리어점에서는 고마진의 중국산을 추천한다. 소비자들은 중국산 마루와 국산 마루에 대한 판별력 없이 저가의 강화마루를 쓰다 보니 강화마루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내년부터 중국산 저가 마루에 적극 대응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E2 그레이드를 쓰면서 그 이상으로 거짓 표기를 하고 버젖이 유통되는 중국산 마루는 소비자 권익보호 차원에서도 막아야 하는 문제다. 앞으로도 동화자연마루의 주력 제품은 강화마루다. 강화마루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지만 이를 해결하면 시장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소비자 목재 이해 부족, 유통망 역할 커
목질 바닥재는 대부분 소비자가 직접 거래를 하는 분야가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선호보다는 판매 전략에 의해 시장이 좌우되며, 목질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 유통망에 의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기적으로도 소비자가 목질 바닥재를 잘 아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유통 구조에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합당한 가격 정책이 시급하다
이건마루 박삼조 부장

이건마루 박삼조 부장은 연도별 경기변동, 시판과 특판, 목질 마루 종류별 트렌드 변화 등 시장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분석해줬다. 또한 특판은 단가도 낮고 이익이 적어서 몇 년 전부터 대리점을 통한 시판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는 이건산업의 전략도 들려줬다.

 

2007년까지 활황이었다. 2008년 분양가 상한제로 물량이 줄고, 건설사가 예산 긴축을 하면서 분양시장이 가라앉았는데, 그것이 2010, 2011년에 영향을 줬다. 건설사 물량이 급격히 줄어드니까 2009년도 대비 2011년도에는 매출이 30%나 줄었다. 올해는 매출을 거의 회복했지만 손익 차원에서 보면 2009년 보다 좋지 못하다. 이유는 2009년에는 고급 마루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 가격중심시장으로 변화
시판 시장은 소위 메이커와 비메이커 제품 사이에 온도차가 존재한다. 시판은 전체적으로 보면 보합세였다. 부동산 거래 건수가 줄면서 인테리어 순수시판 물량은 줄었지만, 소형빌라나 도심형생활주택이 이를 채웠다. 하지만 문제는 소형빌라는 저가 중심의 제품이 들어가고, 강화마루나 강마루가 중심이며, 비메이커 제품이 많이 들어간다. 메이커는 순수시판 물량으로 들어가는데 그 물량이 줄었다.

경기가 안좋으면 저가 제품 유통이 많아지면서 가격중심시장으로 흘러간다. 내년에는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상황은 더 안좋아질 수 있다. 앞으로 3~5년 동안 경기가 활성화될지도 불투명하다. 왜냐면 건설사 물량이 비슷하고, 부동산 시장이 예전처럼 투자 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집에 대한 소유가 덜 해지는데, 누가 전세집에 비싼 마루를 깔겠는가.

 

강마루 경쟁 치열해 질듯
목질계 쪽에서는 강마루 성장률이 제일 높다. 3년 전부터 합판마루도 점차 감소했고, 강화마루는 감소율이 제일 높았다. 강화마루 시장을 강마루가 대체하는 형상이다. 강마루는 앞으로도 당분간 늘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강화마루 보다 강마루가 비싸지만 강화마루의 단점을 커버하는 잇점이 있어서다. 그렇더라도 건설사의 경우 아직 수도권 업체들은 합판마루를 선호한다. 지방이나 2, 3군 업체들은 강마루를 사용하는데 이는 입주 후 AS 비용이 조금 덜 나오기 때문이다.

강마루 쪽은 이건산업에서 2009년에 다른 경쟁 업체보다 일찍 뛰어 들어 마켓 쉐어가 좀 많다. 하지만 내년 강마루 시장이 걱정된다. 작은 업체가 난립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메이커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을 짜기도 쉽지 않다. 저가 제품과 차별화를 가져야 하는데, 강마루는 차별화가 쉽지 않은 제품이다.

 

목질 마루재, 품질 관리 시급
원자재는 계속 안좋아지고, 합판이나 무늬목도 예전보다 품질 수준이 떨어진다. 자원 고갈이 되면서 원가는 올라가고, 상승된 원가 반영을 해야 되는데 건설사도 어려우니까 오히려 가격을 낮추려 한다. 전체 업체가 한목소리를 내야 정당한 가격을 받고, 제품 개선도 될 수 있다. “역시 합판마루가 좋다”는 말이 나와야 시장이 유지될 것이다.
글.박광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