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목수입 감소 “일시적 현상인 듯”
중국 원목수입 감소 “일시적 현상인 듯”
  • 서범석
  • 승인 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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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 전 수입량 확대해 재고량 평소 3배…내수시장은 여전히 ‘쌩쌩’

   
▲ ‘원자재 블랙홀’중국의 원목수입량 감소는 재고량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관측이다. /일러스트 서영준
최근 주요 원목산지를 중심으로 중국의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나무신문 5월28일자 3면 참조> 이 같은 현상은 중국 내의 일시적 재고량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산지 원목가격 하락세는 조만간 반등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조심스런 관측이다.

소식에 따르면 지난해 수준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던 중국 수요가 최근들어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뉴질랜드 러시아 솔로몬 등 전세계 주요 원목산지에서의 재고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지속돼 오던 소위 중국의 올림픽 특수가 막을 내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원목 수입량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장기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뉴질랜드나 솔로몬 등지를 중심으로 원목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며, 이에 따라 구정 연휴 전까지 중국의 수입상들이 수입량을 대대적으로 늘린 바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중국 내의 재고량이 평소의 세 배 가량 증가해 있으며, 그 여파가 최근에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건태평양조림(솔로몬) 권주혁 사장은 “중국 상해 인근에 있는 대표적인 원목집산지인 장가항의 경우 평소 남양재의 재고량이 50만㎥이었지만 지금은 150만㎥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중국 현지 수입상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권 사장은 이와 같은 요인에 대해 “올해 초 원모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구정 전까지 중국 수입상들이 수입량을 크게 늘린 바 있다”며 “구정 전을 기점으로 평소 6000~7000톤 급의 원목선을 이용하던 중국 수입상들이 이때에는 원목선 규모를 1만톤에서 1만5000톤 급으로 확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또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파푸아뉴기니의 경우 원목가격이 ㎥당 30불 가량 떨어졌으며, 뉴질랜드도 2불 정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의 원목 수입량 감소는 중국 내의 수요 감소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재고량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권 사장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 5월말 중국 흑룡강성과 요녕성 일대에 출장을 다녀온 상신목재 하윤규 사장 또한 목재품의 중국 내수시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하 사장은 중국 내수시장에 침체기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5월 말 중국의 요녕성과 흑룡강성 일대의 목재가공 업체를 돌아보고 왔다”며 “(중국)내수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또 “중국 가공업체들이 우리에게 별로 우호적이지 않을 정도로 수출에 대해서 크게 관심도 없는 것 같았다”며 “아무래도 중국 내수시장이 워낙 좋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