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안개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삶일지도 모른다. 그 길에는 발길마다 지뢰밭 같은 함정이 숨어 있거나, 천길 낭떠러지가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지금의 사회 구조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무탈하게 지내온 과거의 일상 자체가 그저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로 여겨지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만든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 또한 인간은 모두 다르기에, 가야 할 길도 제각각이다. 때로는 먼저 걸어간 사람들이 그 길이 옳다고 말하더라도,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길이 아니기에 결국 스스로의 길을 찾는 데 몰두할 수밖에 없다. 길을 걷다 보면 때로는 안개가 걷혀 또렷한 길이 드러나기도 한다. 앞서 간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일 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나는 내가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길을 찾아 나아가고 있다. 자신의 길을 얼마나 잘 찾느냐가 성공과 행복을 좌우할 것이다.
모든 것이 투명해져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면 후발 주자들이 따라가 틈새에 끼어들기가 어려워진다. 먼저 간 사람들은 한발 앞서 저 먼 곳을 볼 수 있기에 대응이 가능하지만 한발 늦게 가는 사람들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비하기 어렵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는 분명히, 때때로 안개가 내려 사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만들어 낸다. 이런 순간에는 먼저 간 사람이나 나중에 출발한 사람이나 같은 기회를 얻게 된다. 안개 속의 보이지 않는 불확실함 속에서 오히려 기회가 생겨난다. 누가 더 현명하게 자신의 길을 정확히 판단하느냐에 따라, 먼저 간 사람이 길을 잃고 헤맬 때 추월할 수도 있다.
경제 활동과 기업 경영에서도 시스템이 잘 짜인 조직일수록 가장 큰 리스크를 불확실성에 둔다. 그러나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입장에서는 그 불확실성이 곧 기회가 되기도 한다. 먼저 간 사람들이 잘못된 길에 접어들어 나에게 기회가 오기만을 바라기보다는 냉철한 머리와 크게 뜬 두 눈으로 앞을 바라보자. 그럴 때 우리는 언제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