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in | ㈜우리참나무 문중묵 대표 / “국산목재의 힘, 이 손안에 있습니다”
포커스 in | ㈜우리참나무 문중묵 대표 / “국산목재의 힘, 이 손안에 있습니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5.07.30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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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내장재 전문기업 ㈜우리참나무의 문중묵 대표는 국산 목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오랜 시간 몰두해왔다. 최근 국산 참나무, 낙엽송, 편백 등을 활용한 마감재는 그의 연구 끝에 완성된 결과물이다. 오는 7월30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빌드위크’에서 그간의 성과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문중묵 대표가 국산목재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중묵 대표가 국산목재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제품은 어떤 것입니까.
=
국산 참나무, 낙엽송, 편백을 활용해 개발한 흡음 마감재입니다. 그냥 나무 패널이 아니라, 흡음 기능을 내장한 구조에 디자인 요소를 결합했습니다. 우리가 이 제품으로 특허도 받았어요. 무게는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줄었고 흡음률은 28% 이상 높아졌습니다. 디자인, 성능, 소재, 가공기술 모두 국산이죠.

국산재를 사용하는 게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렵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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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사는 것’부터가 어렵습니다. 수종은 널렸다고 하지만 정작 원하는 품질을 가진 나무를 구하려면 산에 가서 직접 잘라야 할 정도예요. 제재, 건조, 가공까지 외주를 주면 품질이 떨어지고 내부에서 해결하려 해도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특히 참나무는 건조도 어렵고 작업성이 떨어진다고 다들 기피하죠. 수율도 낮아요. 수입재는 들여오면 쓰기 편한 반면 국산재는 돈을 써도 쓸 수 없는 상황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국산재 제품을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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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죠. 국산 참나무나 낙엽송은 결과물로 봤을 때 감촉이 다릅니다. 색도 좋고, 질감도 묵직하고 깊죠. 소비자들도 실제 제품을 보면 다들 “예쁘다” “느낌이 좋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다음 질문은 항상 이거예요. “얼마예요?” 조금만 비싸도 손이 안 갑니다. 관급 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비교견적에서 수입산보다 비싸면 탈락이에요. 그러니 품질을 이야기할 기회조차 없어요.

관급시장에서는 국산재 장려가 이뤄지고 있는데, 효과는 체감할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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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나 정부 기관은 장려합니다. “좋은 제품 개발해달라”, “수출도 도전해보라”는 말도 해요. 그런데 막상 지역 산림조합에 가서 필요한 목재를 요청하면 “차나 한 잔 하고 가시라”는 수준입니다. 중간 유통망도, 거래 시스템도 안 갖춰져 있어요. 생산은 되는데 현장에 맞게 규격화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조직이 없어요. 정책 방향과 실무가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문중묵 우리참나무 대표.
문중묵 우리참나무 대표.

국산재 제품이 가져다주는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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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나무다움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나무’하면 떠올리는 색, 결, 촉감은 다 우리 주변에서 자란 참나무나 낙엽송 같은  수종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수입재는 식물검역 때문에 케미컬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국산재는 불필요한 화학처리가 없고 이동 거리가 짧아 탄소 발생도 적어요. 셋째, 많이 쓰면 가격도 내려갑니다. 지금은 쓰는 사람이 없어서 비싸고 그래서 또 안 쓰는 악순환입니다. 수요만 늘면 단가도 수급도 안정될 겁니다.

국산재 시장이 확대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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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교육입니다. 지금 학교에서 목재 수업을 한다고 해도 재료는 전부 수입 집성목입니다. 아이들이 국산 나무를 접해볼 기회 자체가 없어요. 나무 교육, 생활 교육, 공방 문화가 약하니 자연스럽게 수요도 없습니다. 소비자는 선택지를 몰라서 못 사고 생산자는 판로가 없어서 만들지 않고…. 결국 국산재는 소멸 위기입니다. 나무를 생활 속에서 다시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야 합니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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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를 해결해야 합니다. 벌목·제재·가공은 할 수 있는 업체가 있어요. 그런데 건조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표준화도 안 돼 있어요. 국산재는 제재보다 건조가 중요합니다. 산림청이나 임업 관련 기관이 그동안 해온 기술 개발도 있지만 현장 적용은 별개입니다. 지역 기반의 ‘표준 건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자체와 연계한 실용적 유통망이 생겨야 진짜 국산재 시대가 열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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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재를 쓰는 건 애국심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좋은 나무라서 쓰는 겁니다. 만져보면 알아요. 같은 값이면 수입재를 고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내고 진짜 나무다운 제품을 쓴다고 생각하면 만족도는 분명 더 클 겁니다. 국산 목재 산업은 소비자 손에 달렸습니다. 많이 써주시면 나무값도 내려가고, 제품도 더 다양해집니다. 결국 선순환이죠. 나무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산과 집 옆에 늘 있었던, 원래 우리가 쓰던 나무입니다.  /나무신문

 


 

 

우참, 국산 참나무 흡음 패널 ‘ACUWBOARD’

음향 품질·시공성·미관 두루 갖춘 국산 실내용 프리미엄 내장재 개발

 

국산 낙엽송 흡음재.<br>
국산 낙엽송 흡음재.

국산 목재의 가치를 현대적 음향 기술과 디자인에 접목한 프리미엄 마감재가 등장했다. 건축 내장재 전문기업 ㈜우리참나무(대표 문중묵)은 참나무를 활용한 흡음 디자인 패널 ‘ACUWBOARD 국산 참나무 시리즈’를 개발하고, 7월30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빌드위크’에 출품한다.

국산 참나무 흡음재.

이 제품은 국산 참나무 고유의 밀도감과 질감을 살리면서도 특허기술을 적용해 음향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다층 구조의 흡음 설계로 주파수대역별 소리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반사음과 잔향을 정제해 청명한 음향 환경을 구현한다. 고급 공연장이나 녹음실, 회의실 등에서 요구되는 음향 품질을 만족시키기 위한 설계라는 게 우참의 설명이다.

국산 편백흡음재.

기존 흡음 패널 대비 무게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허 기술 기반의 소재 조합과 구조 설계를 통해 동급 대비 최대 30% 가벼운 무게를 실현해, 벽체와 천장 등 다양한 시공 환경에서 시공성과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무게 부담이 적은 만큼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운송 및 설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국산 참나무엔틱 흡음재.

소재로 사용된 국산 참나무는 부패와 충해에 강하고, 화학처리 없이도 뛰어난 내구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친환경 자재다. 저VOC(휘발성유기화합물) 자연 소재로 실내 공기질을 해치지 않아 건강한 공간 연출에도 적합하다. 

국산 낙엽송 편백 탄화 믹스 흡읍재.

디자인 요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깊이 있는 나뭇결과 자연스러운 색감은 모던부터 클래식, 내추럴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과 조화를 이룬다.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지는 참나무 특유의 색감은 고급 빈티지 감성을 더한다. 제품 표면은 다양한 마감기법과도 잘 어울려 시각적 안정감과 존재감을 부여한다.

문중묵 대표는 “국산 목재를 소재로 한 고부가가치 내장재 시장은 아직 미개척지나 다름없다”며 “이번 제품이 국산재를 활용했다는 빛 좋은 상징이 아니라, 실질적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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