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최일선에서 일본식 프리컷 시스템을 연구하며 시장의 흐름을 지켜봤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파워프레임 감영국 대표. 충남 예산과 경북 봉화에 국내 생산 공장을 세우고 중목 구조의 국산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시도하고 있다. 감 대표는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총대는 기술 독립, 구조 해석의 한국화, 그리고 가격의 대중화다. 예산 공장에서 감영국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주>
파워프레임은 어떤 회사입니까.
=저는 처음에 유통회사로 시작했어요. 일본 프리컷 자재를 수입해서 국내 시공사에 공급하는 일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목 구조 시장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게 됐고, 직접 구조를 해석하고 생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생긴게 파워프레임입니다. 지금은 충남 예산 공장에서 프리컷 설비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봉화에는 체험과 교육 중심의 공장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예산 공장에는 어떤 설비가 갖춰져 있나요.
=자동화 프리컷 가공 라인을 두 개 갖추고 있습니다. V8 라인에는 로봇이 붙어 있어 대각선이나 오름등보 같은 특수 가공이 가능해요. 직선·직각 가공만 되는 일반 시스템과는 다르죠. 또 MPS-54라는 특수 로봇 설비도 있어서, 사선 부재나 복잡한 가공도 대응할 수 있어요. 하루 8시간 기준 50평 정도 생산 가능하고 월 기준으로는 약 1000평 이상입니다.
봉화 공장은 체험형 공간이라고요.
=맞습니다. 예산은 바쁘게 돌아가니 견학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봉화에는 체험실, 세미나실, 교육실을 따로 구성했어요. 아직도 중목 구조가 낯설다는 분들이 많아요. 건축주들이 직접 보고 만져보고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확 달라집니다. 그런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중목 구조 산업을 ‘3세대’로 구분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1세대는 일본 건축 회사들이 직접 들어와 시스템을 알린 시기입니다. 타니가와, 아스카 같은 회사들이죠. 2세대는 나이스 코리아나 아이앤하우징, 지이그룹 등처럼 이를 도입하고 보급한 시기고요. 저희는 3세대라고 생각하는데, 일본의 기술이나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서 한국식으로 구조를 해석하고, 국내에서 생산하며, 가격까지 낮춰서 진짜 대중화로 나아가는 세대죠.
일본식 구조 해석을 그대로 쓰면 어떤 문제가 있나요.
=일본은 지진이 많으니까 내진에 재진까지 고려해요. 부재를 크게 잡죠. 근데 우리나라는 지진 강도가 낮고 내진만 고려하면 되는데도 일본식 구조 해석을 쓰면 부재 사이즈가 과하게 나와요. 당연히 비용도 올라가죠. 저희는 국내 구조기술사, 구조 디자이너와 함께 한국 기준에 맞게 해석합니다. 안전은 지키되 불필요한 과잉 설계는 줄이자는 거죠. 한국에 짓는 집은 한국 건축 규정을 따르면 충분합니다.
자재도 대부분이 일본산이 아니라고요.
=일본산은 일부 120각만 써요. 대부분은 북유럽산 집성재를 직수입해서 씁니다. 사실 일본도 마찬가지예요. 일본에서 생산되는 스기나 히노끼로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지만, 일본도 역시 북유럽 등 수입산 목재를 이용해서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프리컷한 목재를 안 쓰면 가격이 얼마나 내려가나요.
=같은 수입목재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일본에서 수입하면 포장, 유통, 관세 등 수출과 수입으로 인한 부대비용이 굉장히 많이 붙어요. 그게 전체 비용의 50%까지 가는 경우도 있어요. 저희는 그런 부대비용이 없으니 그만큼 소비자 가격이 내려갑니다. 지금도 일본 수입 대비 20~30% 낮췄고, 앞으로는 40%까지 낮추는 게 목표입니다.
실제 공급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시공사 중심의 B2B 거래입니다. 시공사에서 설계도면을 보내주면, 저희가 구조 해석하고, 프리컷 도면으로 바꿔서 가공·납품합니다. 목수팀도 있어서 원할 경우엔 시공까지도 가능합니다. 소비자에게는 설계 상담부터 컨설팅까지 같이 진행할 수도 있어요.
대표님께서는 지금까지 일본 중목구조 주택을 몇 채나 공급하셨나요.
=정확한 수치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웬만한 주요 건축가들과는 다 협업해봤습니다. 양진석 교수님, 감은희 소장님, 장진희 소장님 등 주요 프로젝트에 자재를 납품했습니다. 
경량목과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시나요.
=그게 저희가 목표로 하는 바예요. 경량 목구조보다 시공 속도가 빠르고, 정밀도가 높고, 마감이 편합니다. 다만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꺼려졌던 거죠. 그 단가를 낮추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일이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이면 당연히 중목 구조를 선택하겠죠.
일본 주택 시장에서의 중목 구조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90% 이상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일본은 오히려 고급 주택은 경량목, 일반 주택은 중목으로 짓습니다. 우리는 반대죠. 중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 됩니다. 일본과 달리 중목이 더 비싸니까요. 하지만 이 구조가 바뀌면 중목이 훨씬 보편적인 방식이 될 수 있어요. 우리도 일본처럼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와 시공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중목 구조는 결코 ‘비싼 방식’이 아닙니다. 기술이 뛰어나고, 시공이 빠르고, 정밀도가 높은 구조 방식입니다. 문제는 가격에 의한 진입 장벽이었습니다. 저희 파워프레임은 그 장벽을 낮추고 싶습니다. 누구나 선택할 수 있어야 시장이 커집니다. 누군가는 먼저 시작해야 하고, 그게 바로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신문
파워 프레임의 ‘집성재’ 란?-----------------------------
변형이 없다
목재의 휘어짐과 변형은 주로 수분에 의해 발생하며, 집성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 10% 이하로 건조된 판형 목재를 결합해 만든다. 이로 인해 치수 정밀도와 강도가 높아져 건축물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가볍고, 시공에 용이하다
건설현장은 무게와의 싸움이며, 가볍고 강한 재료는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목재, 특히 삼나무는 철보다 4배, 콘크리트보다 5배 강하며, 집성재를 사용하면 건물의 중량을 크게 줄여 공사 기간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화재에 강하다
목재는 일반적으로 연소하지만, 철이나 알루미늄에 비해 강도 저하가 느리다는 것이 입증됐다. 단면이 큰 목재는 탄화층이 형성돼 산소 공급이 차단되면 더 이상 잘 타지 않게 된다. 집성재의 내화성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자료=파워프레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