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의 잔잔한 물결과 붉게 물드는 석양을 품은 주택, 여산재(餘㦃齋). 이름처럼 여유롭고 고귀한 삶을 담고자 한 이 집은 건축주의 오랜 고민과 철학이 녹아든 공간이다. 풍수적인 배치와 세심한 설계는 단순한 주택을 넘어 자연과 함께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델을 지향한다.
자연을 품은 철학적 설계
여산재는 건축주가 여러 해 동안 대지를 탐구한 끝에 선택한 공간이다. 고속도로 IC에서 5㎞ 거리의 접근성과 남한강변이라는 지리적 특수성, 그리고 풍수적인 요건이 이곳을 이주를 전제로 한 주말주택의 터로 결정하게 했다. 건축주는 주말마다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꿈꾸며 이곳에 집을 짓기로 했다.
처음에는 ㄷ자 형태의 중정형 주택을 계획했으나 남한강과 석양을 극대화하기 위해 ‘ㅡ’자형 배치를 선택했다. 남향으로 배치된 주택은 모든 주요 실이 남한강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풍수적 요건 중 8방위를 반영해 각 실의 방향과 용도가 세심히 배치됐으며 실내외의 조화로운 연결을 통해 자연과 동행하는 삶의 방식을 구현했다.
 
외부와 내부가 연결된 공간
여산재는 대지 규모 1137㎡의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설계가 돋보인다. 대지는 동고서저의 지형으로 남한강을 내려다보기에 최적화돼 있다.
외부 공간은 진입마당, 쉼터마당, 주택마당으로 나뉘며 각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동선을 형성한다. △진입마당은 주차와 조경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방문객을 처음 맞이하는 영역이다. △쉼터마당은 텃밭과 쉼터가 함께 배치돼 가족이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주택마당은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면마당과 후면마당으로 구성돼 자연의 품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공간 구분은 레벨 차이를 활용해 단조로움을 피했으며 담장과 대문을 통해 프라이버시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전원주택 단지 특성상 좁은 접근로를 고려해 차량 회전이 용이하도록 설계됐다.
 
세심한 구성의 내부 공간
주택은 1층 공용공간과 2층 개인공간으로 명확히 나뉘어 있다.
1층은 거실과 식사실은 대형 전면 창을 통해 남한강의 풍경을 끊임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방은 식사실과 연결돼 가족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손님방은 독립적으로 배치돼 방문객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한다.
2층은 가족의 사적 공간으로 구성됐다. 안방은 모서리 창을 통해 강의 풍경을 담아내며 침실은 발코니와 연결돼 실내외의 유기적 연결을 제공한다. 북측 도라지밭을 조망할 수 있는 복도 창은 실내에서도 자연의 풍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거실의 높은 천장고는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계단은 공용공간 중심에 배치돼 가족 간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시공의 정밀함과 안전성
여산재 기존 대지에는 작은 건물이 있었으나 철거 후 성토와 옹벽공사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성토된 부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9개월간 정착 기간을 거쳤으며 이후 지내력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한 뒤 착공했다.
건축공법으로는 경량목구조를 선택해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외벽 요철을 최소화하고 포치와 처마로 단조로움을 피하며 세심한 디테일을 더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여산재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남한강의 풍광과 석양을 온전히 품으며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나무신문
건축개요
건축용도▷단독주택
건축규모▷지상2층
건축구조▷경량목구조
대지면적▷1137㎡   
건축면적▷159.4㎡(주1동 : 129.88㎡+부1동 : 29.52㎡)
주1동
연면적 : 234.43㎡ 72.12평
1층 : 129.88㎡ 39.29평(포치 포함)
2층 : 108.55㎡ 32.84평
부1동 
연면적 : 29.52㎡ 
1층 : 29.52㎡  
주차▷3대  
건폐율▷14.02%
용적율▷23.57%
설계▷(주)예일건축사사무소
시공▷뉴타임하우징
사진▷뉴타임하우징
자재개요
구조재▷북미산 SPF KD S4S NO. 2&BTR
철물▷심슨스트롱타이
투습방수지▷타이벡
단열재▷그라스울
외벽재▷세라믹사이딩, 합성목재사이딩
지붕재▷칼라강판
창호재▷LX하우시스(3중 수퍼Low-E유리)
정형준 (주)예일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주)예일건축사사무소는 2012년 뉴타임하우징의 자체 설계법인으로 설립됐다. 단독주택, 상가주택, 근린생활시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주택 설계를 특화해 다양한 평면 개발과 더불어 시공현장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세심하게 반영한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형준 대표는 단독주택, 주상복합시설, 상업건물 등 건축설계 경력 21년으로, 독일 PHI 패시브하우스 기술자(Tradesperson)다.
강대경 뉴타임하우징 대표이사
뉴타임하우징은 자체 설계법인 (주)예일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 설계디자인 품질을 높이고 인허가에서부터 구체적인 적산으로 견적 내역서를 제공하여 건축주의 신뢰를 받아왔다. (사)한국목조건축협회 정회원사이며 전국 직영시공 시스템을 고수하며 오랜시간 노하우를 쌓아온 주택건축 전문기업이다. 독일 PHI 패시브하우스 디자이너 및 시공기술자 인증, 목조건축 5스타 품질인증상 수상 등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주택건축문화 정립과 올바른 집짓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대경 대표는 제10대 (사)한국목조건축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독일 PHI 인증 패시브하우스 컨설턴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