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22회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공모전’ 참가 접수가 오는 8월13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주제는 ‘기계 나무 시대의 짓기와 잇기’. 준공부문과 계획부문으로 각각 진행되는 공모전은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관하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작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위치▷경상북도 경주시 황오동
대지면적▷142㎡
연면적▷49.7㎡
건축면적▷49.7㎡
규모▷지상 1층
주구조▷중목구조
설계자▷스테이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홍정희
시공자▷(주)미도월페이스 김영필
사진▷홍기웅
우리의 정을 위한 작은 여유 : 小植傾
경주시 황오동에 위치한 스테이 소여정은 경주의 대표적인 유적지와 상권이 가장 발달한 황리단길 사이에 위치해 있다. 전통한옥과는 달리 일반대중의 삶의 환경이었던 오래된 개량한옥은 지붕 기와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한옥의 특성과는 거리가 멀었고, 1970년대의 타일양식과 혼합된 패턴의 문살 등 다양한 시대와 국가적 양식이 뒤섞여 있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해 개량한옥이라고 불리지만 여러 양식과 시공법이 혼합된 다른 장소를 만들고자 했다.
전통보다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다
목구조 기단부의 부식과 부재의 처짐을 해결하기 위해 신축에 가까운 부재의 교체가 이루어졌다. 서까래와 그 상단의 흙, 기와를 모두 철거하고 재시공했으며 들보와 기둥, 인방 일부를 교체했다. 한옥보다 일반 목조건축에 가까운 투박한 지붕의 모습을 살리기 위해 지붕 내부구조는 각재 서까래와 루버덮개로 마감했다.
그 시대의 삶에 맞게 적응한 개량한옥이기에 전통보다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대성을 드러내는 담장과 대문의 형상은 유지한 채 마감재를 교체했으며 본채의 외벽은 기능성과 사용성을 고려해 과감하게 구조재를 가리고 현대식으로 마감했다.
개방된 구조_거실, 욕실, 다이닝 그리고 침실
내부공간은 칸으로 구획된 기존 평면을 고려해 계획했다. 대청을 중심으로 칸마다 나누어진 방으로 구획되어 있던 비내력벽을 모두 철거해 개방된 구조로 전체공간을 구성했으며 칸을 나누는 구조부재를 기준으로 거실, 욕실, 다이닝 그리고 침실을 각각의 미니 정원과 함께 배치했다.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거실 칸은 바닥 단을 낮추어 외부와 레벨을 동일하게 형성했다.
중정에서부터 연장되는 거실은 외부와 내부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공간으로 알코올 스토브와 프로젝터가 있으며 언제든지 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갈 수 있다.
석재 욕조는 거실과 연결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되며, 언제나 중정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욕조 전면에는 출입구에서 이어지는 복도를 형성해 입구성을 주었으며 소여정에서의 여정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복고적인 모습이 녹아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한옥
소여정은 인구밀도가 높은 경주의 주요 관광지와 아주 가까이 위치하지만 숨어있는 듯한 오래된 공간이다. 복고적인 모습이 녹아 있는 전형적인 개량한옥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한옥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전통건축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료제공=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김오윤 기자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