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대전 | MERCASA

목재 그리드쉘과 RC-중목구조를 이용한 시장 주거 복합시설 계획안
2023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부문 최우수상 / 신민(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2024 제22회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공모전’ 참가 접수가 4월26일 시작됐다. 올해 주제는 ‘기계 나무 시대의 짓기와 잇기’. 준공부문과 계획부문으로 각각 진행되는 공모전은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관하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작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우리는 일상생활을 넘어 건축물과 공간을 설명하면서, ‘유기적’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유기적’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이 서로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떼어낼 수 없는 것.’이다.

유기체는 이러한 구성을 갖는 조직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도시 또한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도시 속에는 다양한 공간과 자연, 그리고 기반시설 등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저는 이 지점에서 도시를 구성하는 한 가지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시장’은 과거 도시의 사회 문화적 중심지이자 도시의 근간을 형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구한 말 ‘장터’는 시장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데, 장터는 도시 내 다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접속장소로서, 경제, 사회, 문화적 거점 공간이자, 가장 유기적인 공간이었다. 사람들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문화를 형성하고 교류하며 공유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은 점차 그 생명을 다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규모의 경제, 온라인 쇼핑과 물류 혁신 등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시장은 위기를 맞이했고, 세분화하는 도시조직 속에 시장은 점차 사라져가며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시장과 같은 도시 속 핵심 교류공간의 부재는 도시의 유기성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도시 속 공간을 단절시킨다.

과거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기반 / 서울 시내 116개 생활권 내 369개소 분포 / 주거 지역과의 밀접한 연계성

‘유기체(organism)’의 다양한 특성 중 가장 돋보이는 한 가지 특성은 단연코 다른 요소들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도시 속 다양한 장소와 프로그램 중,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시장만큼 그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림과 같이 시장은 도시의 기반시설로서 곳곳에 분포하며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새로운 시장은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결합해 다시금 동네를 연결하고, 나아가 도시의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재구조화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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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활권의 중심인 용산의 경우 서울역-용산역으로 이어지는 철길을 중심으로 동서가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이러한 용산의 지역적 불균형 문제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고 낙후된 시장을 도시의 거점 시설로서 재탄생 시키기 위해 철길 서편의 ‘용문전통시장’을 대상지로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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