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트드라이, 고주파·진공·프레싱 3중기술로 목재건조의 기준을 다시 쓴다
구트드라이, 고주파·진공·프레싱 3중기술로 목재건조의 기준을 다시 쓴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5.06.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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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코리아, 5mm부터 700×1400mm…최대 20미터까지 ‘함수율 10%’ 
고주파 진공 목재건조기 ‘구트드라이(Gutdry)’.
고주파 진공 목재건조기 ‘구트드라이(Gutdry)’.

목재 건조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건축물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함수율 조절, 균열 방지, 변형 억제, 색상 유지 등. 이 네 가지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야 비로소 ‘쓸 수 있는 나무’가 된다.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는 건조 방식은 여전히 드물다.

우드코리아(대표 김상남)가 선보인 고주파 진공 목재건조기 ‘구트드라이(Gutdry)’는 이러한 과제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주파와 진공, 저온 건조 기술을 결합한 방식으로 일반적인 열풍 건조의 한계를 넘었다는 설명이다.

두께 5mm 판재 건조.
두께 5mm 판재 건조.

목재의 중심까지 건조하는 기술
구트드라이는 고주파를 이용해 목재 내부에 깊숙이 침투하는 주파수를 전달하고, 진공 환경에서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킨다. 이때 건조 온도는 약 45℃ 전후로 유지되며 목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저온 건조가 가능하다. 동시에 70mbar 이하의 진공도 내에서 1㎡당 10톤의 압력으로 프레싱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건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휨, 갈라짐, 뒤틀림을 최소화한다.

덕분에 구트드라이는 두께 5㎜ 이하의 얇은 판재부터 700×1400×12500㎜ 크기의 대형 목재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특히 최대 20m까지 건조가 가능해 대형 중목구조 골조 시공을 앞둔 업체들이 주목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변하지 않는 색, 살아 있는 결
목재 건조기의 성능은 함수율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또 하나 중요한 기준은 ‘색상’이다. 통상적으로 열풍식 건조기를 사용하면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나무는 탄화현상을 겪으며 색상이 어두워지고 경우에 따라 내부조직이 파괴돼 강도가 저하된다.

구트드라이는 고주파 기반의 건조 방식을 통해 목재의 세포조직과 색상을 유지한다. 원재료의 재색을 그대로 간직한 상태로 마감되기 때문에 구조용은 물론 가구재, 내장재, 장식재에 이르기까지 용도별 품질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특히 고가 전통한옥에 들어가는 낙엽송이나 소나무 등은 색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한데 구트드라이 건조목은 시공 후에도 안정적인 외관을 유지한다.

고주파 건조와 열기 건조의 예. 자료=구트드라이.
고주파 건조와 열기 건조의 예. 자료=구트드라이.

함수율 기준, 법보다 엄격한 기술
우리나라 목재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목재의 사용처에 따른 함수율 기준은 외장용 19% 이하, 내장용 15% 이하, 가구용 12% 이하 등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20%가 넘는 ‘생재’가 버젓이 건축 현장에 유통되기도 한다. 특히 한옥용 목재의 경우 함수율 기준이 24% 이하로 설정돼 있어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목재가 시공에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트드라이는 중심부 기준 함수율 10% 이하까지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는 법적 기준보다도 엄격한 조건이다. 특히 함수율 차이를 표면과 중심부 간 3% 이내로 제한해 균일한 상태로 공급이 가능하다.

우드코리아 김상남 대표는 “목재의 함수율은 겉이 아닌 속을 기준으로 측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통상 목재를 30~40cm 절단한 뒤 중심부를 측정한다”면서 “눈에 보이는 상태가 아니라 실제 내부가 건조됐는지가 관건이다. 구트드라이는 바로 그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도달하는 기술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가진다”고 강조한다.

구트드라이로 건조한 목재 중심부. 함수율이 9.1%다.
구트드라이로 건조한 목재 중심부. 함수율이 9.1%다.

현장이 증명하는 건조 품질
기술의 우수성은 결국 현장에서 증명된다. 구트드라이로 건조된 목재는 전국 각지의 시공 현장에서 실제 구조재로 활용되고 있다. 전북대학교 정문에 설치된 한옥형 전시장, 은평 한옥마을의 ‘해경루’, ‘월분가’, ‘명이 명당’ 등 전통한옥 프로젝트부터 낙엽송 중목 구조 골조 공사 현장까지 다양하다.

이들 시공지는 하나같이 공통된 평가를 내놓는다. ‘갈라짐이 없고 휨이 적다’, ‘시공 후 재색이 안정적이다’, ‘현장에서 추가 건조가 필요 없다’. 이는 단순한 설비의 성능을 넘어서 전체 건축 과정의 품질 관리까지 관통하는 결과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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