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주, 오성택, 전병훈(단국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과)
Prologue
오늘날 사람들은 수많은 기계를 통해 공간에서 생활하고, 기계를 통해 공간을 이동한다. 자동차의 이동통로인 고속도로는 현대 인류에게 있어 필연적이다. 그러나 고속도로는 자연의 중심부에 위치하지만, 달리는 자동차 속에서 인간은 자연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다. 고속도로휴게소 또한 사람들에게 잠시 경유하는 기능적 장소에 머무르며 자연과의 연결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고속도로휴게소의 새로운 건축적 제안을 통해 자연과 기계시대의 인류를 이어보고자 한다.
긴 거리 이동 중 음식점, 카페와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잠시 경유하는 역할에 그치는 고속도로휴게소를, 휴게소 자체가 목적지로 확장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에 순간적인 경유가 아닌 ‘머무름’까지 확장되는 휴게소 공간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Site
사이트는 보성녹차휴게소(목포 방향)로 남해고속도로의 영암~순천 구간에 있다. 남해고속도로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매우 중요한 축으로 남해안 지역 개발의 촉매제 역할을 하였다. 보성군은 녹차 산업이 매우 발달한 지역으로, 사이트가 위치한 미력면 남동쪽의 보성읍과 회천면 일대에는 넓은 녹차밭이 있으며 한국차박물관을 비롯하여 다양한 녹차 관련 관광산업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차량 기반 캠핑 모듈
개인적인 휴식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자동차 자체의 내부뿐만 아닌 차박과 캠핑이 결부된 모듈을 제시하여, 기존 휴게소의 ‘경유’에서 ‘머무름’까지 의미를 확장한다.
녹차 체험 공정
녹차를 말리는 공간인 입구를 지나 재배, 선별, 덖기, 비비기, 상품화, 시음의 공간으로 순차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보성군 특산품인 녹차에 대한 전반적인 체험의 시퀀스를 형성한다.
복합구조체 결합 방식 및 공간 구성 방식
투바이식스(2×6) 복합 구조체
기존 중목구조 대신 투바이식스 구조목을 활용하여 중목구조를 이루고자 했다. 14개의 투바이식스 구조목과 철제 빔으로 구성되며 결합부의 약점을 철제 빔을 중심으로 결합해 보완한다. 철제 빔은 인장력에 대응하고 목재 스터드는 압축력에 대응하면서 흡사 콘크리트 기둥과 비슷한 효과를 얻고자 했다. 각 부재의 결합은 철제 빔을 중심으로 각 면마다 2개의 스터드를 배치하고, 구조목에 구멍을 뚫어 각각 8개의 볼트와 너트로 접합시켜 기둥을 형성한다.
기둥 위에는 철판을 결합해 철제 빔의 위치를 고정한다.
투바이식스 구조목 내력벽 패널
차량 기반 캠핑 모듈의 경우에는 중목구조가 아닌 경량목구조를 사용하였다. 경량목구조는 기성품 인 투바이식스(2×6) 구조목으로 구성되며, 각 스터드들은 16인치 간격으로 배치되어 하중을 고르게 나눠 받으며 패널형식의 내력벽을 형성한다. 각 패널들의 결합은 패널 위아래에 구조목을 엇갈리게 덧대어 결합하게 함으로써 구조적 안정성을 더하였다.
자료제공=(사)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김오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