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최 중인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EXPO 2025, 일본국제박람회협회 주관, 158개국 및 지역 참가)의 상징 건축물인 ‘Grand Roof Ring’의 박람회 종료 후 존치 여부가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축물은 지름 약 615m, 둘레 약 2㎞, 최대 높이 20m의 대규모 원형 구조물로 박람회장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설계 개념은 ‘다양하면서 하나’이며, 일본의 전통 목조공법인 ‘관공법(貫構法)’과 현대 건축 기술을 접목한 격자형 구조로 지어졌다.
‘관공법’은 기둥에 홈을 파고 보를 관통시켜 결합하는 방식으로 철물을 사용하지 않는 전통적인 접합 기법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통 한옥의 결합방식과 유사하나, 일본식은 보가 기둥을 관통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부재 끝단을 정밀하게 가공(프리컷)하여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Grand Roof Ring은 일본의 1000년 이상 이어진 목조건축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물로 기획됐다.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과 지역 경제 활성화, 미래사회 체험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또 비·바람, 일교차 등을 고려해 방문객에게 쾌적한 체류 공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건축물은 2023년 6월 착공해 2025년 2월에 준공됐다. 건설비는 약 350억 엔(한화 약 3549억 원)이 투입됐다. 2025년 3월4일에는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The largest wooden architectural structure)’로서 공식 기록도 인증받았다. 건축면적은 6만1035.55㎡이며, 사용된 목재는 약 2만7000㎥로 알려졌다. 일본산 삼나무 및 편백나무가 약 70%, 수입된 스코틀랜드산 소나무(Scotch pine) 약 30%로 구성됐고, 일부 부재에는 핀란드·스웨덴산 집성재와 CLT도 사용됐다.
당초 박람회 폐막 이후 2027년 3월까지 해체하고 목재는 재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건축계, 시민단체, 정치권 등에서 “엑스포 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존치 여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며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오는 6월 중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Grand Roof Ring은 가설건축물로 분류돼 있어 존치를 위해서는 구조 보강과 유지관리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다. 설계자와 관련 기관들은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서도 상징성 유지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고 있다. 이 건축물은 일본 중앙정부, 오사카부, 경제계, 기업들의 공동 지원으로 건설됐다.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