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실바팀버프로덕츠(Silva Timber Products Ltd.)의 대표입니다. 실바팀버는 25년 전 설립된 회사로 제가 인수해 운영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입니다.
목재업에 종사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사실 제 경력의 시작은 다소 독특했습니다. 제 목재업 경력은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난 1985년 성균관대학교 배구선수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이 제가 목재산업에 투신한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한국과의 어떤 인연이 목재산업으로 이끌었는지 궁금합니다.
=성균관대에서 배구를 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지금은 성균관대 교수이자 아시아배구연맹 이사인 엄한주 교수가 어느날, 캐나다에 돌아가 있던 저에게 캐나다의 통나무주택을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지 문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출 업무를 맡았지만 점차 한국 시장의 특성과 목조건축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후 한국 시장에 보다 적합한 목재 제품을 연구하고 공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목재업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저에게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사업의 시작점이자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통나무주택 시장부터라면, 그 누구보다 한국 시장을 오랫동안 경험하셨습니다.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목조건축 시장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국은 기후가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시장입니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춥고 건조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목재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캐나다산 목재는 이러한 기후 조건에서 우수한 내구성을 발휘합니다. 저희가 주로 취급하는 적삼목(Western Red Cedar), 햄록(Hemlock), 옐로우시다(Yellow Cedar), 더글라스퍼(Douglas Fir) 등은 이러한 한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며 안정성이 입증된 목재들입니다.
한국의 목조건축 시장이 초기에는 통나무주택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목조건축 방식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경골목구조(투바이포)뿐만 아니라, 중목구조(기둥보 방식), 매스팀버(Mass Timber) 건축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실바판넬(Silva Panel)’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
=‘실바판넬’은 한국의 극단적인 혹독한 기후 조건을 고려한 목재 마감재입니다. 집성판재를 활용한 이 제품은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에도 변형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목재 마감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휘거나 갈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실바판넬’은 강한 내구성과 안정적인 성질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사용 용도도 내·외장 벽 마감재, 천장재 및 실외 처마 마감재, 가구용 패널 등 다양합니다. 디자인적인 요소 또한 강점입니다. 전통적인 목재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전통미와 모던함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실바판넬의 유지 관리도 궁금합니다.
=유지 관리 역시 매우 간편합니다. 15년에 한 번 정도 자외선 차단 코팅을 해주면 변색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처음 시공했을 때의 색감과 질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내화 성능과 방수 기능도 갖추고 있어 실내뿐만 아니라 외장재로도 적합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실바판넬이 적용된 건물이 ‘캐나다 올해의 그린빌딩’에 선정된 사례도 있습니다. 친환경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격 경쟁력도 중요한 요소일 텐데요.
=네, 고급 목재일수록 비용이 부담될 수 있기 때문에 실바팀버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실바판넬은 표면에만 최고급 목재를 사용하고 내부는 보다 합리적인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인 가격을 낮췄습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목재의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로 주문 제작이 가능합니다. 표준 규격 제품과 주문 규격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한국 시장은 제게 단순한 해외 시장이 아니라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된 특별한 곳입니다. 처음 통나무주택을 수출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국 목조건축 시장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의 변화에 맞춰 더 나은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1985년 배구선수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목재 산업에 종사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과의 인연을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한국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