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목재산업 투어 in SEOUL “성료”
캐나다 목재산업 투어 in SEOUL “성료”
  • 서범석 기자
  • 승인 2025.02.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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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브랜드페어 캐나다 목재산업관…네크워크 미팅에 150명 “운집”
비씨우드 한국대표부 주관으로 열린 네트워크 미팅에는 국내외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월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하우징브랜드페어’에서는 캐나다 목재산업의 최신 동향이 집중 조명됐다. BC Wood 한국대표부(대표 이종천)는 ‘캐나다 목재산업 전시관’을 운영하며 고품질 목재 제품과 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5개 기업이 참여해 목조건축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하는 자리였다.

목재 기술의 과거와 미래, 캐나다
전시관에는 △앤더슨퍼시픽 포레스트 프로덕츠(Andersen Pacific Forest Products Ltd.) △씨앤에이치 프로덕츠(CNH Products Inc.) △인터프로 엑스포트-다케린그룹(Interpro Export-Dakeryn Group) △실바팀버프로덕츠(Silva Timber Products Ltd.) △퍼시픽홈즈(Pacific Homes)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각사의 대표 제품과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헴록(Hemlock), 스프루스(Spruce), 웨스턴 레드시더(Western Red Cedar) 등 다양한 목재 제품이 소개됐으며 친환경성과 내구성을 갖춘 첨단 목조건축 자재가 주목받았다.

앤더슨퍼시픽 포레스트 프로덕츠(APFP)는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최고 품질의 목재를 공급하는 맞춤형 제재소다. 1964년 찰리 앤더슨(Charlie Andersen)에 의해 설립된 이 기업은 1993년부터 본격적인 제조 시설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헴록, 더글러스 퍼(Douglas Fir), 웨스턴 레드 시더, 옐로우 시더(Yellow Cedar)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건축자재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씨앤에이치 프로덕츠(CNH)는 200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웨스턴 레드 시더, 헴록, 옐로우 시더 등을 주요 제품으로 한다. 특히 한국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5년부터 레만 클리어(Reman Clear Lumber) 등 다양한 목재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일군인더스트리가 공식 유통을 담당하며 구하기 힘든 캐나다 무절 적삼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터프로 엑스포트-다케린그룹(Interpro Export-Dakeryn Group)은 2018년 다케린(Dakeryn)과의 합병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더욱 확장했다. 인터프로는 합병 전 27년간 수출 도매업체로 성장해왔으며 현재는 연간 1억 보드피트(약 23만5000㎥) 이상의 침엽수, 하드우드 및 패널 제품을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뛰어난 품질 관리와 물류 시스템을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캐나다 목재산업관.
캐나다 목재산업관.

실바팀버프로덕츠(Silva Timber Products Ltd.)는 연안 웨스턴 레드 시더를 활용한 고급 외장 마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마감재는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의 건축 기준을 충족하며 내화 및 방수 인증을 갖추고 있다. 특히 ‘Canadian Green Building of the Year’ 수상 프로젝트에 사용되면서 친환경 건축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제품군에는 외장 마감재, 처마(soffit), 내장 마감재, 가구용 마감재 등이 있으며, 다양한 크기와 주문 제작 옵션을 제공한다.

퍼시픽홈즈(Pacific Homes)는 1959년 켄 맥키넌(Ken Mckinnon)에 의해 설립된 캐나다 정통 목조주택 전문 기업이다. 설계부터 제작, 시공,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목조주택과 상업용 건축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탈현장(Off-site) 공법인 프리패브(Prefab) 시스템을 도입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공 방식을 통해 품질 안정성을 높였다. 퍼시픽홈즈의 대표적인 혁신 기술인 스마트월(Smart Wall) 시스템은 기존 대비 128% 향상된 단열 성능을 자랑하며, 내진 및 기밀 성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목조건축의 미래, 퍼시픽홈즈 세미나
전시 기간 중 24일 오후 4시에는 캐나다 목재 기업들의 네트워킹 미팅과 세미나가 열렸다. 우리나라 목조건축 관계자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세미나에서 퍼시픽홈즈는 ‘목조주택, 대형 목구조 및 CLT 구조, 내화구조’를 주제로 발표하며 최신 목조건축 기술과 화재 안전성 강화를 위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내화 성능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이 소개돼 목조주택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프로젝트 컨설턴트 레이 그린(Ray Green)이 내화구조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적 강점을 설명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목조주택, 대형 목구조 및 CLT구조, 내화구조’ 세미나에는 130여명이 참석했다.
‘목조주택, 대형 목구조 및 CLT구조, 내화구조’ 세미나에는 130여명이 참석했다.

지속 가능한 건축, 150명이 참석한 네트워크 미팅
이번 전시를 통해 캐나다 목재산업이 단순한 자재 공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건축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BC Wood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우수한 목재 제품과 건축 기술을 지속적으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오후 6시 진행된 네트워크 미팅에 국내 목재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면서, 대한민국 목조건축 시장에서의 캐나다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추모하고 기억합니다”
지난 2020년 서울에서 열린 하우징브랜드페어 캐나다 목재산업관에 참가하고 캐나다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운명을 달리한 가구 디자이너 저드슨 보몽트(Judson Beaumont).

독창적인 가구 디자인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산업 디자이너이자 예술인 그는 주로 어린이와 동화적인 감성을 담은 기발한 가구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전통적인 형태를 비틀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대표작으로는 ‘Little Black Dresser’, ‘Cracked Cabinet’, ‘Boom Cabinet’ 등이 있다.

비씨우드 한국대표부 이종천 대표는 그를 추모하며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예술과 재능적 위트가 뛰어난 Judson은 자신의 예술작품을 한국인과 공유하며 그들의 미소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2020년 서울 하우징브랜드페어 캐다다 목재산업관에서의 전시가, 그의 생전 마지막 전시가 됐다.

가구 디자이너 저드슨 보몽트 추모공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종천 대표.
가구 디자이너 저드슨 보몽트 추모공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이종천 대표.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목조건축, 한국도 멀지 않았습니다”
레이 그린(Ray Greene) 프로젝트 컨설턴트 | 퍼시픽홈즈

레이 그린(Ray Greene) 프로젝트 컨설턴트.
레이 그린(Ray Greene) 프로젝트 컨설턴트.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캐나다에서 목조건축과 관련된 일을 30년 이상 해오고 있습니다. 퍼시픽홈즈(Pacific Homes)에서 프로젝트 컨설턴트(Project Consultant)로 근무하며 주택 및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과 내화 성능을 높이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습니다. 20년 이상 한국 목조건축 시장과 함께해 왔고 한국의 목조건축이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습니다.

퍼시픽홈즈는 목조 건축의 에너지 효율에 있어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CLT(Cross Laminated Timber), 글루램(Glulam) 등 매스팀버(Mass Timber) 건축에서도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화 성능을 강화하는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목조건축이 더욱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년 전부터라면, 한국 목조건축 시장의 시작부터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한국 목조건축 시장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한국 건축 시장은 여전히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목조건축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제한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보면 한국 역시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탄소 저감과 친환경 건축이 중요한 화두가 되면서 한국에서도 목조건축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목재는 탄소를 저장하는 친환경 자재로 지속 가능한 건축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25층 규모의 목조 빌딩이 건설되는 등 고층 목조건축 분야에서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으며 한국 시장이 목조건축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캐나다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북미식 투바이포(2×4) 공법이 목조주택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식 중목구조(기둥보 방식)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일본식 중목구조가 북미식 경골목구조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투바이포 공법(경골목구조)과 기둥보 방식(중목구조)은 각각의 개성과 장점을 가진 건축 방식입니다. 한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북미식 투바이포 공법뿐만 아니라 중목구조 건축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중목구조 건축 기술은 일본은 물론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강한 내구성과 정밀한 가공 기술을 활용한 중목구조 건축을 발전시켜 왔으며 기둥과 보를 활용한 구조 방식에서도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식 중목구조가 세밀한 가공과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다면 캐나다식 중목구조는 더욱 견고하고 현대적인 설계 기법과 결합해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갖춘 건축 방식을 구현합니다.

북미식 경골목구조와 일본식 중목구조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방식이 우수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건축 목적에 적합하냐가 중요합니다.

한국 시장에서 목조건축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우선, 목조건축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목조건축이 화재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고정관념입니다.

최근 목조건축 기술은 내화 성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CLT와 글루램 같은 매스팀버 자재는 불이 붙어도 천천히 타며 표면이 숯처럼 변하면서 내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매스팀버 건축물은 강철 구조물보다 오히려 더 오랜 시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목조건축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친환경 건축 장려를 위해 목조건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정책이 도입된다면 목조건축의 도입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입니다.

퍼시픽홈즈가 한국 시장에서 목표로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
저희는 단순히 목조건축 자재를 공급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퍼시픽홈즈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과 내화 성능을 고려한 목조건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단순한 자재 공급을 넘어 건축 설계 및 시공 방식 개선, 기술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목조건축이 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고층 목조건축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술 협력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캐나다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목조건축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시장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
한국 시장과의 인연을 이어온 지 벌써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건축 환경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지켜보며 목조건축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목재는 단순한 건축 재료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선택입니다. 탄소 저감을 위한 친환경 건축이 강조되는 지금 목조건축은 건축 산업의 중요한 대안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목조건축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퍼시픽홈즈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더욱 발전된 목조건축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나는 한국 목조주택 산업과 함께 성장한 목재 전문가입니다”
리차드 커프먼(Richard Kaufmann) 대표 | 실바팀버프로덕츠

리차드 커프먼(Richard Kaufmann) 대표.
리차드 커프먼(Richard Kaufmann) 대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실바팀버프로덕츠(Silva Timber Products Ltd.)의 대표입니다. 실바팀버는 25년 전 설립된 회사로 제가 인수해 운영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입니다.

목재업에 종사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사실 제 경력의 시작은 다소 독특했습니다. 제 목재업 경력은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난 1985년 성균관대학교 배구선수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이 제가 목재산업에 투신한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한국과의 어떤 인연이 목재산업으로 이끌었는지 궁금합니다.
=
성균관대에서 배구를 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지금은 성균관대 교수이자 아시아배구연맹 이사인 엄한주 교수가 어느날, 캐나다에 돌아가 있던 저에게 캐나다의 통나무주택을 한국에 수출할 수 있는지 문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출 업무를 맡았지만 점차 한국 시장의 특성과 목조건축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후 한국 시장에 보다 적합한 목재 제품을 연구하고 공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목재업에 몸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저에게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사업의 시작점이자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통나무주택 시장부터라면, 그 누구보다 한국 시장을 오랫동안 경험하셨습니다. 다른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목조건축 시장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한국은 기후가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시장입니다. 여름에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춥고 건조합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목재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캐나다산 목재는 이러한 기후 조건에서 우수한 내구성을 발휘합니다. 저희가 주로 취급하는 적삼목(Western Red Cedar), 햄록(Hemlock), 옐로우시다(Yellow Cedar), 더글라스퍼(Douglas Fir) 등은 이러한 한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사용되며 안정성이 입증된 목재들입니다.

한국의 목조건축 시장이 초기에는 통나무주택 중심으로 형성되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목조건축 방식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경골목구조(투바이포)뿐만 아니라, 중목구조(기둥보 방식), 매스팀버(Mass Timber) 건축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바판넬.
실바판넬.

이번 전시회에서 ‘실바판넬(Silva Panel)’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떤 제품인가요.
=
‘실바판넬’은 한국의 극단적인 혹독한 기후 조건을 고려한 목재 마감재입니다. 집성판재를 활용한 이 제품은 온도와 습도의 급격한 변화에도 변형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목재 마감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휘거나 갈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실바판넬’은 강한 내구성과 안정적인 성질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사용 용도도 내·외장 벽 마감재, 천장재 및 실외 처마 마감재, 가구용 패널 등 다양합니다. 디자인적인 요소 또한 강점입니다. 전통적인 목재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전통미와 모던함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실바판넬의 유지 관리도 궁금합니다.
=
유지 관리 역시 매우 간편합니다. 15년에 한 번 정도 자외선 차단 코팅을 해주면 변색이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처음 시공했을 때의 색감과 질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 내화 성능과 방수 기능도 갖추고 있어 실내뿐만 아니라 외장재로도 적합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실바판넬이 적용된 건물이 ‘캐나다 올해의 그린빌딩’에 선정된 사례도 있습니다. 친환경성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격 경쟁력도 중요한 요소일 텐데요.
=
네, 고급 목재일수록 비용이 부담될 수 있기 때문에 실바팀버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실바판넬은 표면에만 최고급 목재를 사용하고 내부는 보다 합리적인 소재를 적용해 전체적인 가격을 낮췄습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목재의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로 주문 제작이 가능합니다. 표준 규격 제품과 주문 규격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와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
한국 시장은 제게 단순한 해외 시장이 아니라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된 특별한 곳입니다. 처음 통나무주택을 수출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국 목조건축 시장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시장의 변화에 맞춰 더 나은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1985년 배구선수로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목재 산업에 종사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과의 인연을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한국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한국 시장과의 첫 만남, 내실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샘 사토소노(Sam Satosono) 대표 | 앤더센 퍼시픽 포레스트 프로덕츠

샘 사토소노(Sam Satosono) 대표.
샘 사토소노(Sam Satosono) 대표.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저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목재산업에 몸담은 지 35년이 됐습니다. 현재 앤더센 퍼시픽 포레스트 프로덕츠(Andersen Pacific Forest Products Ltd.)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 회사에서 근무한 것은 25년이 됐습니다.

목재 업계에서의 첫 출발은 일본 시장을 대상으로 한 목재 유통회사에서였습니다. 유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목의 품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물류 관리가 아니라 어떤 원목이 어디에서 생산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앤더센 퍼시픽 포레스트 프로덕츠에 입사한 이후에도 이 철학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원목의 퀄리티는 목재산업의 핵심입니다. 나무는 단순한 원재료가 아니라 건축의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품질 관리에 있어서는 타협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모두 경험하셨습니다. 두 시장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가장 큰 차이는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입니다. 일본 시장은 특히 고품질을 요구합니다. 단순히 강도나 내구성만이 아니라 결의 정밀도, 색상, 질감까지도 철저하게 따집니다. 따라서 제재 단계부터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러한 일본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품질 기준이 다양합니다. 건축 방식이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죠. 대량 생산과 표준화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실용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고객층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미 시장에서도 친환경 건축과 고급 목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시장은 어떤가요. 
=
일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이 1등급 목재를 선호한다면 한국 시장은 2~3등급이 혼합된 품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건축 방식과 소비 패턴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축자재의 미적 요소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1등급 제품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목재의 자연스러운 무늬와 질감을 살리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

또 한국 시장에서는 내구성이 중요합니다. 기후적인 요인도 고려해야 하고 경제적인 효율성도 따져야 합니다. 저희는 한국 시장의 이러한 특성을 분석해 단단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목재 제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한국 시장 진출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네, 이번이 한국 시장 첫 진출입니다. 새로운 시장에 들어갈 때는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쌓고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목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층이 많기 때문에 저희도 내실을 다져가며 천천히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단기적인 매출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행히 비씨우드(BC Wood) 한국대표부 이종천 대표와 같은 훌륭한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지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과 협력해 한국 시장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
한국은 건축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곳입니다. 특히 친환경 건축과 지속 가능한 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목재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은 고품질 제품을 원하지만 동시에 실용성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희는 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목재의 가치를 더욱 알리고 목조건축이 더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한국 건축가들의 방문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짐 이바노프(Jim Ivanoff)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 | 비씨우드

짐 이바노프(Jim Ivanoff)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
짐 이바노프(Jim Ivanoff)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사.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28년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비씨우드(BC Wood)에서 일한 지는 2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Asia Pacific) 이사로 일본, 한국, 중국 시장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씨우드는 북미산 목재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로 활동하는 기관입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과의 협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목재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전통이 있는 곳이기에 저희가 더욱 주목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의 목조건축 시장이 심각하게 침체돼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상황도 비슷한가요.
=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목조건축 시장이 크지만 최근 몇 년간 매년 3% 정도씩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가 있고 북미식 공법을 적용한 건축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가 이제는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원래부터 북미식 목조건축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시장입니다. 때문에 경기 변화를 논할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한국 시장은 다른 나라들과는 분명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경기 침체 때문이 아니라 금리 및 세제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목조건축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한국 목조건축 업계를 위한 조언이 있다면요.
=
한국 시장이 현재 어려운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목재를 선호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건축 트렌드를 보면 친환경 건축과 탄소 저감이 강조되면서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는 목조건축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북미식 공법을 활용한 중고층 목조건축이 늘어나고 있고, 캐나다에서도 목조 빌딩을 적극적으로 짓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이 한국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지금은 이 변화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그동안 목조건축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한국 건축사 등 건축가들이 새롭게 목조건축에 관심을 보이면서, 특히 일본으로 현장 시찰을 가는 경우가 빈번하게 보입니다. 비씨우드가 일본에서 북미식 목조건축 공법으로 대형 목구조 건축을 그렇게 많이 진행하고 있다면, 일본을 찾는 한국 건축가들에게 현장시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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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목조건축 관계자들은 과거부터 캐나다로 현장 시찰을 많이 왔습니다. 주로 시공사나 자재 유통사 관계자들이었죠. 새롭게 합류한 한국 건축가들이 북미식 목구조 건축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캐나다뿐 이나라 일본에서도 충분히 현장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미쓰이홈(Mitsui Home) 같은 기업들이 북미식 투바이포 공법을 활용해 다양한 목조건축물을 짓고 있습니다. 오피스 빌딩, 다가구 주택, 아파트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건축사들이 전통적인 일본 중목구조뿐만 아니라 북미식 목조건축의 현대적 적용 방식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한국 건축사나 업계 관계자들이 비씨우드와 연락할 방법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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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우드 한국대표부 이종천 대표를 통해 연락하시면 됩니다. 한국 시장을 담당하는 만큼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제가 담당하고 있는 비씨우드 일본대표부는 매년 3월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니케이 건축&건설자재 전시회’에 비씨우드가 참가합니다.

이 전시회는 한국 건축 전시회의 ‘캐나다 목재산업관’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참가 업체도 많습니다. 올해에도 당연히 출품합니다. 전시장으로 한국 건축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하시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 건축 관계자들의 방문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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