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부문 입선 | 김한석, 진태우(명지대학교 건축학전공)
‘2024 제22회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공모전’ 참가 접수가 오는 8월13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주제는 ‘기계 나무 시대의 짓기와 잇기’. 준공부문과 계획부문으로 각각 진행되는 공모전은 산림청이 주최하고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관하며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수상작들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대상지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4
용도 : 청주 공예 비엔날레관
미술의 주변화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공예 담론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대이다. 공예는 일상의 예술이지만 미술관은 자꾸만 공예품을 유리 진열장 속에 가두었다. 공예 담론의 성장과 더불어 부상한 공예 전시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자 청주 공예 비엔날레관을 설계했다.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정북 측에 위치하며 내덕칠거리에 직접 면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독립한 공예 전시관은 새로운 방향의 공간과 프로그램을 모색할 것이다.
제안하는 건축도 일상의 예술이자 세대에 걸쳐 전승되는 문화적 기술이라는 점에서 공예의 일부로 존재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건축 설계 및 표상 체계는 눈부시게 진보했다. 자하 하디드와 프랭크 게리의 비정형 건축은 이러한 건축의 디지털화를 잘 보여주는 예시다.
그러나 건설 산업은 여전히 일시적인 노동자의 숙련도에 좌우되는 아날로그적인 산업 모델이 유지되고 있다.
모든 산업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자동화로 노동 생산의 효율성을 좇고 있지만, 건설 산업은 여전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자유 곡면형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건축은 자동화에 역행하는 맞춤 공정으로 생산되며 시공현장과 설계 영역간의 역설적인 비대칭성을 보여준다. 설계 영역이 누리는 디지털 수혜를 시공 현장까지 확장할 수는 없을까?
르 코르뷔지에의 돔이노 시스템은 근대 건축의 구조 시스템을 대표한다.
기둥과 슬래브 등 각기 다른 부재의 조합으로 건물이 생산된다. 이러한 대량 맞춤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보, 기둥, 외장재, 내장재 상관없이 다양하게 기능할 수 있는 단일 부재를 고안했다. 단일 부재 간의 다양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구조는 그 자체로 공간이 된다. 이를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재료는 재단과 운송, 조립이 용이한 구조재인 CLT이다. 텍토닉과 스테레오토믹을 넘나드는 CLT 단일 부재의 조합으로 건축 생산 방식의 패러다임 변화와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했다. 목적에 따라 두 가지의 단일 부재를 고안했다.
첫 번째 부재는 1200㎜×400㎜가 무수히 조합되며 때에 따라 증축과 철거가 가능한 가변적 잠재성을 품고 있기에 전시관에 사용했다.
두 번째 부재는 2000㎜×400㎜로 벽이나 기둥으로 공간을 결정하기 쉬운 구조재이므로 비교적 합리적인 공간이 필요한 문화원에 사용했다.
첫 번째 부재가 사용된 전시관은 위상 최적화 알고리즘을 사용해 구조체를 설계 했다. 효율적인 재료 배치를 통해 구조물을 경량화했다. 이로써 하중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된 목조 기둥들은 슬래브로 이어지며 하나의 부재가 결합된 전체를 구성한다. 자료제공=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김오윤 기자 /나무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