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숲의 보은, 인제 방문객 넷 중 하나는 이곳을 향했다

국립산림과학원, 3400만 건 빅데이터 분석… “지역경제 살리는 숲”

2025-05-01     서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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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원대리에 자리한 자작나무숲. 하얀 수피의 나무들이 줄지어 선 이 숲이 지역 경제 흐름까지 바꾸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인제 전체 방문객의 4분의 1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21년부터 20246월까지 약 3년 반에 걸쳐 수집한 3400만여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제 자작나무숲이 인제군 전체 방문의 최대 2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1974년부터 138ha 규모로 조성돼 현재 69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란다. 한국 산에서 보기 드문 수종에 아름다운 경관이 더해지며 명품숲으로 손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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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가명처리된 이동통신·신용카드·신용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인제군 방문객 가운데 연평균 11.8%, 특정 시기에는 최대 27.6%가 자작나무숲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문객 가운데 50대가 34.8%로 가장 많았으며, 눈 덮인 경관이 아름다운 겨울철(12~2)에는 20~30대의 비율이 30.9%로 뛰어올랐다. 연중 평균(19.5%)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방문객들의 지출도 눈에 띈다. 자작나무숲을 찾은 이들의 강원도 내 카드 소비 가운데 19.4%가 인제군에서 이뤄졌고, 이 중 절반 가까이는 물품 구매(49.1%), 나머지 대부분은 식비(44.0%)였다. 특히 식비의 비중은 일반 방문객보다 1.7배 높아, 지역 음식점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이수광 박사는 잘 가꾼 숲이 지역을 살리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산림을 기반으로 한 지역 활력 모델을 꾸준히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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