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요! 방과후 목욕탕 | 202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부문 최우수상
Welcome to Afterschool Spa 윤한민, 이원지, 이하영(부산대학교 건축학과)
모여봐요! 방과후 목욕탕은 지연되는 재개발과 통학로의 충돌을 목욕탕이라는 프로그램과 경량목구조, 벽식 구조로 풀어낸 설계 제안이다. 각각의 이슈는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기에 현재의 제안이 단순히 현재 설계 대상지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해법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커뮤니티를 구성할 수 있는 목욕탕으로 낙후된 지역에 거점을 만들고 조립식 구조를 활용하여 통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빠른 시공을 목표로 설계를 계획하였다.
멈춰진 도시공간을 지나 통학하는 아이들
장전 2동은 재개발 여부에 의해 아파트 단지와 노후 주거지인 6구역으로 나뉜다. 그중 설계 대상지는 6구역에 있으며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위치한 초등학교와 인접해 있다.
아파트 지역은 노후 주거지역을 재개발하여 만들어진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생산인구 연령대가 주된 거주민이며, 대학가에 면한 지역이지만 대학생보다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주거지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곳은 부산의 타지역에 비하여 전체 인구수 대비 아동의 수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다. 전국의 아동 비율은 8.29%이며 부산시, 금정구로 갈수록 비율이 낮아지지만, 장전 2동은 10.63%로 전국의 비율보다도 높은 아동 비율을 갖고 있다. 다만 이러한 높은 아동 거주비율과는 상반되게 해당 지역의 통학환경은 열악하다.
초등학교가 속한 장전 6구역은 2007년부터 재개발 예정지였으나, 2014년 정비구역에서 해제가 되며 조합 내부의 문제로 진척 없이 지역쇠퇴만을 거듭하고 있다. 재개발이 지연되며 지역이 정체되자 많은 주민은 집을 팔고 떠나갔으며, 이런 공폐가의 증가로 인적이 드물어진 이곳은 치안 문제가 심화되었다.
더군다나 통학로가 이 지역에 속해 있어 이들은 매일 공폐가들을 지나 안전하지 않은 등하교를 해야 되는 실정이다. 우리는 기약 없는 개발을 기다리기보다는 주거민들이 다 같이 사용할 하나의 거점 공간을 조성하여 이러한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한다.
지나는 길에서 맞이하는 마당으로
기존 통학로는 쇠락한 공폐가들을 지나쳐 가기만 했기에 통학로의 중간에 아이들이 학부모를 기다리거나 학부모들이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도시 내에서 용도 없는 공폐가를 활용하고 코너부에 작은 마당을 두어 조경과 조명을 설치해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제안하는 프로그램은 목욕탕과 카페이다.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뿐만 아니라 전 시간에 걸쳐 이용자가 이용하도록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이용자 그룹이 교차하며 통학로를 지나다니면 이전의 치안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더해 이러한 다중이용 프로그램을 통하여 해당 건축물에서 작더라도 확실한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목욕탕에서 노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아이의 하교를 기다리는 부모들은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부지의 환경과 상황이 빚어낸 구조와 구법
현재는 설계 대상지가 포함된 장전 6구역이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으나 언제 다시 추진될지 모를 일이다. 그렇기에 완공 후 상황에 맞기 쉽게 해체되고 다른 장소에서 다시 사용될 수 있는 조립식 구조를 생각했다. 또한 아이들 통학에 방해되지 않고, 최소화된 공사 기간으로 진행하기 위해 건식구조이면서 프리펩공법이 가능한 목조건축이 설계 대상지의 환경과 상황에 알맞다고 판단되었다.
건물에 인접한 도로는 일방통행의 5미터 남짓의 좁은 골목길이다.
그마저도 현재는 도로에 여러 생활물품이 적재되어 있어 매우 협소하다. 그렇기에 상황을 고려했을 때, 거대한 공사차량이 아닌 최소화된 공사차량 사이즈가 더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의하여 자재의 운송문제에 의한 규격 제한이 생기며 중목구조 보다는 여러 부재를 결합하며 하중에 저항하는 경량목구조가 합리적이라 생각했다. 본 계획은 목재가 짜맞춤이 아닌 철제 조인트로 결합된다. 이는 트러스에 의해 생기는 다양한 방향 간의 부재 결합과 공정 단순화에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각재 형태의 보는 조인트에 맞는 형태로 중심에 홈이 파지며 조인트의 철판과 함께 드래프트 핀에 의해 결합된다. 이때, 목재 보의 수축 이완에 대응하기 위하여 바깥쪽 마지막 핀은 스테인리스 소재가 아닌 목재 핀으로 계획하였다. 마지막으로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1층은 일반적인 액세스플로어를 적용하였으며 2층에는 장선재를 활용한 액세스플로어를 사용하였다.
벽식 내력패널
벽식 내력패널은 수직 구조재의 수를 줄이고 프리팹 공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채택되었다. 부지의 상황상 공사기간을 단축시키고 소음도 최소화해야 하므로 프리팹 공법을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한 계획 논점이었다.
패널 중심의 CLT가 수직하중에 저항하는 구조재 역할을 한다. 그 바깥으로 방음 및 충진의 역할을 하는 플래스터와 각재가 위치하며 탄화목 사이딩으로 마감된다.
지진이나 풍하중에 의해 패널에 가해진 수평 하중에 대해서 대응하는 구조재도 포함시켰다. 수평하중에 의하여 기울어진 CLT는 압축력에 저항하며 패널 내부에 설치된 볼트와 철제 조인트에 의하여 인장력에 저항하도록 계획하였다. CLT와 철제 조인트는 드래프트 핀에 의하여 결합되며 전단력에 저항한다. 자료제공=(사)한국목조건축협회 / 정리=김오윤 기자 /나무신문
건축개요
위치▷부산 금정구 금정로19번길 13
대지면적▷410㎡
연면적▷177.75㎡
건축면적▷153.76㎡
규모▷지상 2층